▲온통 신비로운 초록빛으로 눈부신 무대는 단순히 화려함을 넘어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축해낸다.
설앤컴퍼니
특히, 에메랄드 시티는 온통 신비로운 초록빛으로 눈부신 가운데 단순히 화려함을 넘어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축해낸다. 특이하면서도 과감한 디자인의 무대 의상 역시 그 디테일에 놀라움을 금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 69개의 가발에 350벌의 개성 넘치는 의상이 어울려 각각의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두 마녀 역의 옥주현과 정선아
워낙 매력적인 작품인데다 초연인 탓에 숱한 배우들이 캐스팅에 욕심내고도 남을 뮤지컬 <위키드>의 오디션은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의 지휘 아래 지난 1월부터 7개월간 일곱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 엘파바 역의 옥주현과 박혜나, 글린다 역의 정선아와 김보경이 캐스팅됐다. 네 명의 배우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낸 연기와 노래로 두 마녀의 매력을 과시했고, 관객들은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옥주현과 정선아 캐스트의 조합은 예상대로 엄지를 치켜들 만하다. 지난 2010년 원 캐스트로 3개월간의 대장정을 이어간 뮤지컬 <아이다>에서 보여줬던 둘의 연기호흡과 비교한다면 그녀들이 얼마나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초록피부에 트러블 메이커인 엘파바가 곱게 보일 리 만무하지만, 옥주현은 특별한 외모 탓에 외로움과 슬픔을 친구삼아 지내야했던, 그래서 그녀의 진심과 달리 타인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데 서툰 초록마녀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승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