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 ISO별 촬영사진. 4928×3280 해상도로 촬영해 크롭처리만 거쳤다. 왼쪽은 ISO를 640으로, 오른쪽은 ISO를 10000으로 설정하고 찍은 사진이다. 저 ISO보다 고 ISO에서 이미지 열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 사진은 오른쪽 사진 원본을 크기만 줄인 것이다. ISO 10000 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김동환
Df와 비슷한 성능으로 평가받는 D610모델의 경우 최대 ISO가 6400에 불과하며 촬영했을 때 화질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 반면 Df는 10000이 넘는 ISO에서도 무리 없는 촬영이 가능했다. 화소 수가 동급에 비해 적다 보니 갖게 된 장점이지만, 야간 촬영이나 실내 촬영에 보다 점수를 줄 수 있는 측면이다.
풀프레임 DSLR 치고는 가벼운 무게도 매력적이다. Df의 무게는 현재까지 출시된 니콘의 풀프레임 DSLR 중 가장 가벼운 710g이다. 바디 부피도 1050㎤로 D610에 비해 24.43% 줄었다. 기자 주변의 여성 지인들은 이 카메라의 장점으로 수준급의 촬영 결과를 내어주면서도 비교적 오랫동안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렌즈킷 가격 358만 원...성능 대비 높은 가격대가 걸림돌 그러나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성공적으로 접목된 디자인과 우수한 기계적 성능을 가진 이 카메라에 대한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가격이다. 성능에 비해 가격이 높다.
Df의 국내 출시 가격은 바디 기준 328만 원. 전용렌즈가 포함된 가격은 358만 원이다. 유사한 성능을 가지고 지난 10월 출시된 D610의 시중가는 240~250만 원 정도. '디자인 값'이 80만 원 정도인 셈이다.
이 같은 고가 가격정책 때문에 Df가 FM2의 디자인만 가져온 게 아니라 가격 정책까지 가져왔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FM2의 1982년 렌즈킷 시중가는 약 33만 원. 당시 돈으로 한 학기 사립대학 등록금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당시는 국내에 고성능 카메라를 보급하는 제조사가 많지 않아 형성될 법한 가격이었지만 지금은 형편이 다르다.
가벼운 무게나 별도 플래시 없이도 흔들림 적은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다른 경쟁사의 제품을 마다하고 선뜻 선택하기에는 쉽지 않은 가격대라는 것이다. 동영상 촬영이 불가능한 것도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는 단점으로 꼽힌다.
결국, 시장 돌파 여부는 Df의 디자인 가치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출시 이후 2000년까지 여러 가지 변종 모델을 낳으며 18년 동안 뚜렷하게 카메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뿜어낸 FM2가 다시 한번 니콘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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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로 부활한 카메라 'FM2'... 소비자도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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