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에 의한 피폭량과 암 발생의 관계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와 IAEA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는 피폭량과 암은 정비례하며 아무리 적은 양의 방사능도 암 발생 확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았다고 한다.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김익중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원전사고(5급이상)는 우리나라 남한 크기의 땅을 고농도로 오염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 김 교수는 국립과학아카데미와 IAEA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보고서를 예로 들면서 두 기관은 방사능 피폭량과 암발생은 비례한다는 선형무역치모델이 옳다고 소개하고 있다. 즉, 방사능 피폭량에 관계없이 피폭당하는 순간부터 신체는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 신규원전 포기와 수명연장 포기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어떤지."현재 대만 북단에 롱먼 핵발전소(2개 기)기 건설 중이다. 대만 국회는 이 발전소 건설을 중지할지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서 결정하려고 입안 중이다.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투표권을 가진 국민들이 롱먼핵발전소의 존폐여부에 대해 견해를 밝힘은 물론, 미래의 생활환경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 대만의 핵폐기물 처리현황이 궁금하다.
"핵발전 운영으로 생기는 폐기물은 하급폐기물과 주요폐기물로 구분된다. 고급폐기물은 SPENT FUEL을 말하는데(김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고준위핵폐기물에 해당함), 현재 각 발전소의 FUEL POOL에 저장 중이다. 앞으로, 제 1, 2 발전소의 SPENT FUEL은 발전소 내에서 각각 건식저장(DRY STORAGE)될 예정이다."
또한 대만은 SPENT FUEL의 최종처리를 위해, 2055년까지 중요핵발전폐기물(고준위핵폐기물)의 최종처리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정씨는 바로 설명한다. 2017년까지 전국의 지역을 조사해서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목록화 할 것이며, 2038년까지는 적합한 지역을 선정할 것이라고 한다. 동시에 국제협조를 통한 재처리 혹은 최종처리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하급핵발전폐기물(중저준위핵폐기물)은 SPENT FUEL을 제외한 나머지 폐기물을 말하는데, 현재 각 발전소에서 생산된 폐기물은 대부분이 발전소 폐료창고에 저장되어 있고 소량이 타이동현에 있는 란위 섬에 저장되어 있다. 현재 하급핵발전폐기물의 최종폐기장으로는 타이동현의 달인과 금문현의 우구 두 곳이 거론되고 있는데 두 후보지에서 법률에 의거하여 소재지 주민들이 유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한된 시간만 짧게 하기로 한 인터뷰는 약 한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자신을 밝히기 꺼려하던 엔지니어 정아무개씨는 내가 명함을 건네자, "사업하시는 분이네요?" 한다. '일이나 잘 하지 뭐 하러 예까지 왔느냐'는 표정이 역력했다.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는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다소 풀리는 듯 싶더니 나중에는 경직된 표정도 풀어버렸다. 나와 같은 일반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원전에 대한 진지한 걱정에 대해 오히려 자신의 해박한 지식(?)으로 위로하기까지 했다.
인터뷰 중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 대만의 '타이파워'도 결국은 원전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원전은 손쉽게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폐기물도 연구해서 잘 버리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짓고 있는 발전소를 국민투표에 부쳐 폐기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점, 그리고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 또한 공개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10퍼센트 가까이 늘이려고 하고 있으며, 발전차액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점 등에서 대만의 핵발전은 그래도 미래를 염려하는 수준은 된다는 판단이 섰다.
정씨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면 책, <한국탈핵>을 한 권 보낼 테니 읽어보겠냐는 질문에 번역해서라도 꼭 읽어보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 대만에도 원전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 책 금방 번역되서 여기서도 출판되겠는데요. 하하" 한다. 대만도 원전밀집도가 우리만큼 상당한 편이니 책을 읽고 나서도 정씨가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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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원전 포기 국민투표 부치는 대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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