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정행심
몽키 프로젝트
한평생 남의 상갓집에서 상주를 대신해서 곡을 해주며 딸을 키웠던 어머니가 있었다. 그 어머니의 딸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딸이 이제는 어머니의 나이가 되어 사람들을 만난다. 온화한 미소를 지은 여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고된 시집살이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구구절절이 배여 있는 눈물과 한숨, 그리고 절망.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관객들은 차츰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며 그녀의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어느새 관객들은 제우시스의 시선이 되어 진짜 베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분노와 격정을 드러내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여인의 모습. 그건 한 폭의 사실적인 그림처럼 관객들을 유혹한다.
오랜 시간 회한을 토해 낸 여인은 다시 미소를 띠며 관객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순수하고 소박했던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패러시오스의 베일 뒤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천천히 막이 내려온다.
배우이기 전에 한 어머니의 딸이었고, 한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인간 정행심. 그녀의 내면을 아낌없이 볼 수 있는 '哭女 곡쟁이 여자'. 어쩌면 이 모노드라마는 그녀의 지난한 삶이 녹아 있는 사실적인 드라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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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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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생 30년, 그녀의 연기는 사실적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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