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모토 다로 의원이 일왕에게 편지를 건네는 장면을 보도하느 NHK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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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반대'를 외치는 일본의 초선의원이 일왕에게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편지를 건넸다가 정치 생명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야마모토 다로 참의원 의원(무소속)은 지난 10월 31일 도쿄 아카사카교엔에서 열린 가든 파티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악수를 하며 직접 한 통의 편지를 전달했다.
일왕은 야마모토 의원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곁에서 수행하던 측근에게 편지를 건넸다. 일왕 부부가 주최한 이날 파티에는 국회의원과 내각 관료를 비롯해 경제·문화·체육 등 사회 전반의 주요 인사들 18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야마모토 의원의 '용감한' 편지는 일본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놨다.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면서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압력까지 받고 있다.
야마모토 의원은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어린이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으며, 원전 노동자들의 목숨을 내건 열악한 근로환경과 부실한 식품 안전기준 등에 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일본의 인기 배우였던 야마모토 의원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 반대 운동가로 변신했고,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와 자원봉사자를 앞세운 선거 운동을 앞세워 지난 7월 경쟁이 치열한 도쿄도 선거구에서 참의원에 당선됐다.
'상식 어긋난 행동'-'용기있다'... 여론 팽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