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서울 메리어트 호텔 앞에서 진행한 ADEX환영리셉션 대응 직접행동 장면.
평화군축박람회
ADEX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erospace&Defense Exhibition)의 약칭으로 올해 열리는 행사의 정식 명칭은 '서울ADEX 2013'이다. 올해는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청주국제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나뉘어 개최된다. 언론은 흔히 에어쇼로 제목을 뽑고 주최 측 역시 같은 컨셉으로 홍보를 많이 하기 때문에 ADEX로 검색하면 기사가 별로 뜨지 않고 서울에어쇼라고 검색해야 기사들이 주루룩 나온다.
무기산업전시회는 본질상 아무리 겉포장을 바꿔도 죽음을 사고 파는 무기거래일 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을 현혹시키려고 에어쇼로 이미지 마켓팅을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군사주의의 합작품ADEX의 전사는 1996년에 처음 시작된 서울에어쇼로 거슬러 올라간다. 2년에 한 번씩 10월 중순에 열리던 서울에어쇼는 2005년 처음으로 그 규모를 확대해서 오늘날과 같은 ADEX로 명칭을 바꾸고, 본격적인 무기산업전시회로 성격을 전환했다. 에어쇼는 행사 기간 중 열리는 부대행사로 자리매김한다.
무기산업전시회의 확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국방노선에 따른 국산 무기개발과 무기산업 장려, 시장을 넓히려는 군수자본의 이해, 군사안보담론을 사람들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각인시키려는 군사당국 등의 이해관계가 두루두루 맞아 떨어진 자본주의와 군사주의의 합작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이전 에어쇼까지 포함해) 'ADEX 2005'에 참여했으며, 개막식 치사를 통해 "방위산업은 자주국방의 토대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항공 우주산업은 부가 가치가 높은 첨단 산업으로서 전후방 파급 효과와 성장 잠재력이 매우크다"며 "정부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이들 산업을 육성하며 수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운영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은 우리가 해외 방산업체의 무기를 구매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 행사부터는 해외에 국산 첨단 무기들을 수출·국익을 창출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께는 세계 3대 에어쇼 수준으로 '서울에어쇼'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에어쇼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가 명예대회장을, 국방부·산자부·건교부 장관이 공동대회장을 각각 맡아 범국가적인 행사로 개최됐으며,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독일·영국 등 11개국 공군참모총장, 사우디아라비아 육군참모총장 등 35개국 43명의 VIP들을 초청해 대대적인 국제행사로 위상을 격상시켰다. 그 이후로 계속 국무총리가 명예대회장을, 국방부·산업부·국토부 장관이 명예부대회장을 맡고 있으며, 주최·주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한국방위산업진흥회·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이런 위상의 변화를 통해 ADEX가 내포하고 있는 '욕망의 종점'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시작된 ADEX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졌다(아래 표 참조). 1996년 첫 에어쇼에서 155개 기업, 17개국이 참여했던 무기산업전시회는 어느새 330개 기업, 32개국이 참여하는 행사로 두 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2009년 65억 달러(약 7조 원)였던 수주상담액은 2011년 96.5억 달러(약 10조 원)로 늘어났고, 현장수주계약은 6.5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