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꿈이 시작된 한빛희망학교지역의 교육과 문화 양극화 해소를 위해 2006년 설립된 한빛희망학교를 비롯하여 아디아윈드오케스트라,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는 청년들이 지금까지 땀 흘린 결과물들이다.
이혁제
물론 이 운동을 저 혼자 시작한 건 아닙니다. 지역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모인 멋진 청년들이 함께 하게 됐죠.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우리들의 교육 운동은 목포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한빛희망학교'라는 무료 공부방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는 민간관악단인 '아디아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고, 매년 대형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참 멋진 청년들이죠?
그나저나 이 기사의 주인공인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는 성인 악단인 '아디아윈드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단원들이 없었다면 창단이 불가능했답니다. 가난한 음악인이면서도 자신들이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진심 어린 뜻이 모여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섬 아이들의 선생님이 돼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것이지요.
2010년 처음 창단을 시도할 때는 어려움도 참 많았습니다. 봉사하는 것도 쉽지가 않더군요. 우리는 먼저 단원들을 모으기 위해 휴가를 내고 각 섬의 초·중학교를 돌아다녔습니다. 어떤 학교 관계자들은 우리의 뜻을 전하자 '혹시 이 사람들이 악기를 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지역 교육청에서 나서서 해도 쉽지 않을 일을 민간 봉사단체에서 한다고 하니 믿기지가 않았겠죠.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들에게 '얼마 못 가서 그만둘 것이니 가입하지 말라'고 했던 학교도 있었답니다. 올해로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는 4년 차가 되면서 이제는 교육청과 각 학교에서 단원 모집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아인슈타인도 못 푼다는 '돈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