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원회관 건립비용 및 제1의원회관 리모델링비용(출처: 국회사무처, 무소속 강동원 의원 보도자료)
강성국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제1의원회관 기존 의원회관 리모델링 비용까지 합치면 추가로 477억600만 원이 더 들어갔다. 제2의원회관 건립과 제1의원회관 리모델링 사업비를 합치면 총 2359억200만 원이라는 세금이 쓰였다.
2011년, 제2의원회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기에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국회사무처에 제2의원회관 건립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그때 국회사무처가 밝혀온 총 사업예산 2212억9300만 원이었다. 실제로 들어간 비용이 1년 새 100억 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로 인해 19대 국회는 특권의식이 여전하다는 비판과 헌정사상 가장 많은 예산을 쓰며 개원한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아야 했다.
시민들과 여론의 차가운 눈초리에도 국회의 호사는 의원회관에 그치지 않았다. 국회사무처는 현재 제2의원회관에 전시될 총 5억5700만 원가량의 호화미술품 설치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호화회관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미술품 설치사업 예산이 미술작품 설치 등을 규정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제2의원회관 건립사업 예산에 포함되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 눈에는 달갑지 않은 특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처럼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제2의원회관이 건물에 대한 호평은 고사하고 하자가 많았던 걸로도 유명해졌다. 건립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주된 이용 당사자인 의원들에게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받았다. 지난해에는 63건, 올해 2월까지 두 달간 21건, 총 84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하자 내용은 엘리베이터 고장, 비상문 고장, 화장실문 고장, 의원실문 고장 등 크고 작은 고장으로 다양했다. 총 사업비 2000억 원에 육박하는 호화청사라는 비판까지 받았는데 많은 하자까지 발생해 예산운영과 사업감독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회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국회의원회관이 호화롭다는 비판에 동의한다, 국민들 보기가 송구스럽다"면서 "특히, 호화 의원회관에 부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사무처에 부실 공사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따져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30억 짜리 의정연수원, 실용성은 의문국회 연수원은 의정활동, 입법활동에 대한 교육과 연수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그런데 강화군 양사면에 위치한 기존 국회 연수원이 주로 휴양목적으로 사용되는 사실이 밝혀져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청구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2년 강화 연수원의 사용 건수는 총 582건, 총 3638명이 연수원을 다녀갔다. 그런데 이 중 96%가량인 561건, 3320명의 방문목적은 놀랍게도 교육과 연수활동이 아니라 가족모임과 휴양목적이었고 교육 및 연수 목적의 방문은 정작 21건, 318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이용예약이 없으면 국회직원들은 별다른 제약 없이 언제든 강화 연수원을 휴양목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강화 연수원은 이미 국회직원들의 휴양소로 자리매김 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