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도서관 유아실에서 책 읽는 어린 아이.
황왕용
기적의 도서관은 현재 4204㎡ 부지의 지상 2층 규모로 380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 7만 7512권의 장서(2013년 7월 31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순천시를 '도서관의 도시'로 만든 마중물이 되었다. 기적의 도서관을 필두로 46개의 작은 도서관이 건립되었고, 이는 대부분의 순천 시민이 걸어서 10분 이내 책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기적의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은 생후 6개월 아이가 도서관을 찾게 만들었고, 그 외 다양한 프로그램은 많은 아이들에게 운동장보다 도서관이 행복한 곳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작은 도서관 증설과 아이들의 학원, 방과후 수업 등으로 기적의 도서관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는 것은 순전히 이러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기적의 도서관이 순천에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지만, 일부 이용자들사이에서는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적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한 사용자는 "주차장이 좁고, 시설이 오래되어 가끔씩 벌레가 나온다"고 말한다. 또 한 아이의 어머니는 "북스타트 플러스 프로그램이 있는지 몰랐다"며 수업을 받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이외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에 따르면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다. 시대에 따라, 유행에 따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도서관은 변화하고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요구를 강요당하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적의 도서관의 10년 전과 어떻게 변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지 이용자의 입장에 서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것만이 10년 전 기적의 도서관의 영광을 유지하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다가오는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기적의 도서관 10주년 기념 축제 사업이 열릴 예정이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 아이는 부모를 읽습니다'라는 주제로 세미나, 선포식, 초청 강좌,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 이번 기념 축제가 기적의 도서관이 숫자 논리의 도서관이 아닌 내실있는 기적의 도서관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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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기적의 도서관' 10살, 잘 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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