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KBS
문제는 KBS의 기사다. KBS <뉴스9>은 '유전자 검사는? 해명편지에도 억측 난무'에서 기자가 직접 임씨의 아파트까지 찾아갔다. 기자는 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습니다"라며 "오래 전에 배달된 우유와 '혼외 아들'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9월 7일자 신문만 놓여 문 앞에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임씨의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기자가 찾아간 임씨의 아파트 외부는 흐릿하게 처리됐지만, 취재진이 다녀갔다는 것만으로도 임씨의 신상정보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자는 임씨의 아들이 미국 유학을 준비했던 유학원에도 찾아갔다.
KBS는 인권보호에 앞장서야할 공영방송이다. 하지만 이번 보도로 일반인에 대한 인권침해 우려를 무릅쓰고, 공직자 스캔들 보도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지' 내세우는데 집중된 박 대통령의 외교성과박근혜 대통령이 7박 8일간 러시아·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첫 번째 방문지인 러시아에서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를 통해 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올랐다.
국빈방문 한 베트남에서는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포괄적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베트남 원전 개발에 대한 협력 합의가 주된 내용이다.
이날 MBC·KBS는 저녁 메인뉴스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강조하는데 앞장섰다. 주로 박 대통령의 외교무대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이미지들이 강조됐다. 반면, 이번 외교무대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이나, 앞으로의 과제 진단 등 언론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
KBS <뉴스9>은 박 대통령이 G20에서 거둔 성과로 "각국의 이해가 맞물린 회담에선, 조정자 역할을 자임"과 "여성 정상의 소프트 외교도 주목"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국빈방문을 두고도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새로운 방식의 세일즈 외교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이어나갔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세 번째 꼭지 기사인 '朴대통령, 첫 다자외교 무대 '세일즈 외교' 큰 성과'에서 "러시아와는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만들고,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인 베트남과는 경제 협력을 공고히 했다"며, "국빈 방문국인 베트남에서는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는 파격"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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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채동욱 스캔들 보도' 도가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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