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희망연대' 장호준 의장. 장호준 의장은 고 장준하 선생의 3남이다.
박승덕
- 해외 동포들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분노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해외 동포들은 지난 대선 이후부터 일관되게 이 사건을 국기문란과 국민의 주권을 찬탈한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은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해외 동포들이 당연히 분노 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특히 지난 총선부터 해외 동포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지 않았습니까? 자신들이 선택한 결과가 왜곡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더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 해외 동포들은 검찰 수사발표 이전부터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선거 개입 과정에 대한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대선 전후로 나타났고, 이를 알게 된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동포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러한 문제제기들은 수개표를 통한 재검표 요구로 이어졌고,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불순한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박근혜 정부 때문에 불신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 '미주 희망연대'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과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은 무엇인가요? "지난 5월 25일 발족한 '미주 희망연대'는,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깨어있는 동포들이 만든 시민단체들의 모임입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에 입각한 협의연대로 운영되며, 소속된 개인 또는 단체의 자유와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는 모임입니다.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재미 동포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균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합니다. 현재 비영리단체 (NPO)등록과 정관 마무리 작업 중입니다. 연대단체도 15개 지역 18개 단체로 늘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미주 희망연대 외에도 '정의와상식을추구하는시민 네트워크'라는 페이스북 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가 외신에 소개될 수 있도록, 진보 언론에 보도된 한국 상황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 언론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집회를 기획하게 됐습니까? "사실 누가 주도적으로 했다기보다는 의문이 불신을 낳고, 불신이 분노로 번지면서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행동에 나섰다고 봅니다. 시국선언과 국정원 사태에 대한 성명서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대통령의 책임 있는 발언이나 행동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광장정치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 성명서를 비롯해 구체적으로 미주지역에서 어떤 행동이 이루어졌습니까? "6월 16일에는 미주 희망연대에서 '국정원 개입 부정불법선거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고, 6월 20일에는 1018명의 미주동포들과 함께 '국정원 개입 부정불법 선거에 대한 미주 동포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6월 22일 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워싱턴DC, LA, 시카고, 필라델피아, 시애틀, 뉴욕, 댈러스, 애틀랜타, 보스턴, 산타 클라라 등의 지역과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워싱턴의 백악관 앞과 보스턴의 하버드대학 앞에서 '국정원 개입 부정불법 선거 규탄 시위'를 주도하고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에 국정원이란 도둑이 들어 민주주의를 훔쳐간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조국의 촛불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지난 7월 25일부터 8월10일까지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규탄 촛불시위 지지를 위한 후원금' 모금을 미주동포들과 미주희망연대 각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총 8671.31달러가 모금되어 8월 6일에 1차로 '서울시국회의'에 4000달러 (수수료 제외)를 전달했고, 나머지 4581.30달러 (수수료 제외)를 '부산 시국회의'에 전달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역은 미주희망연대 홈페이지 (
http://www.sasaseusa.org/xe/notice/96382)에 가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해외 지식인들의 의견 표명이나 성명서를 조직하는 운동도 준비 중입니다.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큽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기 위해 해외 지식인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메일을 보낼 예정입니다."
"동포들의 분노가 결국 집회 참여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