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아, 그러니까 잘 좀 해. 장동건은 아니지만 정원이 이름을 사랑스럽게 불러본다.
군산시민의 힘 박능규 사무처장과 자전거 캠페인 중인 바다위원회 최예용, 김영환.
군산의 힘
자전거로 공장을 쫓아다니며 항의하는 내 모습이 혹시 대기업이나 소위 '가진 사람'이면 무조건 다 미워하는 그런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그런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기업에 높은 수준의 경영을 기대하는 사람이다. 호불호를 떠나 '기업'은 그 자체로 우리 삶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들, 심지어 자전거 캠페인 물품 하나하나까지도 기업에서 생산되지 않은 것이 없다. 기업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대상 청정원 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적어도 협력사나 근로자 가족들을 포함하여 수십 만 명은 그곳에 삶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 책임이 더욱 막중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 올바르게 경영해야 한다.
대기업이건 뭐건, 바다에 말도 안 되는 양의 산업폐기물을 버리고서 자기 제품이 '청정'하다고 광고하는 것은 정말 너무한 것 아닌가? 난 이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기자회견 한판하고 새만금 방조제를 건너 부안으로 향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서, 새만금 정도는 당연히 한번 가봐야지 하고 냉큼 일정을 수정하여 새만금으로 따라갔지만, 후회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3km의 끝없는 방조제. 새만금 때문에 정말 여러 사람 고생이다. 그렇게 해양투기 캠페인 넷째 날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