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견서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고기복
"사장님 병원에서 치료받게 해 주세요."
"야, 그렇게 일할 거면 그만 둬. 내일부터 나오지 마!"
두 달 넘게 병원을 오가며 찔끔찔끔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될 기미가 안 보이자, 지난 주 바트는 의사진단서를 떼어 사장에게 보여주었다. 진단서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었다.
매일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떡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는 바트가 처음 치료를 받으러 갔을 때 의사가 내린 진단명은 습진 증상의 '접촉성 피부염'이었다. 쌀가루 등을 반죽하느라 손에 물을 묻히고, 반죽된 쌀가루를 시루에 넣고, 시루에서 나오는 뜨거운 떡을 자를 때마다 손에 다시 물을 묻혀야 하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생긴 병이었다.
바트의 손바닥은 물집이 잡히면서 갈라지고, 껍질이 일어났고, 손가락을 굽히고 물을 묻힐 때마다 통증을 느낄 정도로 증상은 점차 악화되기 시작했다. 손바닥 증상이 눈에 띄게 악화될 때마다 사장의 허락을 얻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잠시 뿐이었고, 완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