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골마을 고샅길은 울창한 대숲에 둘러싸여 있다.
김종길
참 이상도 하지. 길에서는 마을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대숲을 지나니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났다. 온통 울창한 대숲에 둘러싸인 강골마을은 오목하게 들어간 마을 입구의 생김새 때문인지 밖에서는 겨우 집 한두 채가 보일까 말까 한데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신선들이 살 법한 비밀의 공간이 숨겨져 있다. 동구 밖 좁은 산모롱이를 돌아서면 떡하니 나오는 마을은 무슨 요술 속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강골마을은 한자로 '골짜기 동' 자를 써 강동(江洞)마을이라 불린다. 예전에는 마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그렇게 불린 것인데, 지금은 간척이 되어 드넓은 비옥한 농토를 안마당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