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유혜준
"관계 공무원이 출석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송정열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장은 회의장에서 이 말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끝내 군포시청 공무원들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22일에 이어 23일에도 군포시의회 조사특위가 열렸지만, 파행은 거듭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증인 답변을 해야 할 군포시청 공무원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사특위는 23일에 군포문화재단 직원채용 과정에서 서류심사관과 면접심사관으로 참여한 군포시청 공무원들과 군포문화재단 이사에게 시의회 출석요구를 했다.
22일에 관계공무원들이 출석하지 않아 조사특위를 회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23일에도 이들 관계공무원들이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 공무원들은 출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조사특위 관계공무원 증인 출석과 관련, 군포시에서 조사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정열 위원장은 "조사특위에서는 불출석 사유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개인적으로라도 사유서를 받은 의원이 있느냐"고 묻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송 위원장은 "시에서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여부를 확인해야겠다"며 군포시 기획감사실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기획감사실장과 의회법무팀장은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끝내 시의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특위 참석 의원들은 군포시 공무원들의 이와 같은 대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시와 시장이 의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군포시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시의회 출석요구를 보이콧한 것에 대해 의원들은 "김 시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정회... 나타나지 않는 관계 공무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