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열린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시의원들이 시청 공무원들이 출석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유혜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김윤주 시장의 독선행정이 도를 넘었다. 김 시장은 지금 오만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22일, 군포시의회(의장 김판수)에서 만난 군포시민단체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송정열)는 군포문화재단 직원 채용과 관련, 특별위원회를 열어 군포시청 공무원과 군포문화재단 직원을 대상으로 질문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특별위원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채 세 차례 정회를 하면서 기다려야 했다. 참고인으로 출석요구를 받은 자치행정과장과 세정과장이 사전예고 없이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공무원들의 의회 불출석에 대해 군포시는 "5월 1일 시작되는 철쭉축제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바빠서 출석할 수 없다"는 옹색한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군포시 관계자는 "철쭉 축제 준비에 전 공무원들이 올인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열심히 축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특위에서는 이들 군포시공무원 외에도 군포문화재단 직원들 역시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직원채용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군포시의회의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에 공무원들이 사전예고 없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은 것은 군포시의회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때문에 김판수 군포시의장을 포함한 군포시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포시청 공무원들이 시의회에 출석 요구에 흥하지 않은 것은 김윤주 군포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 시장이 앞장서서 시의회를 보이콧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와 과련, 군포시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며 "사실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채용비리 의혹 조사에 관계 공무원·직원 '불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