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질농부가 논을 갈고있다
북평면
'2013 정선토속음식축제'를 준비하는 정선의 북평면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한때 광산이 있어 작은 시가지가 출렁거린 적이 있었지만 이젠 언제적 일이냐는 듯 거름 냄새가 더 많이 나는 마을이 되었다.
하루 네 차례 정선선 꼬마열차가 오고가면서 내는 기적소리는 마을을 닮아 순하기만 하고, 정선에서 보기 드물게 너른 북평의 들은 옛부터 정선사람들의 식량 창고 역할을 했다. 넉넉한 곳간에서 인심난나고 했던가. 그러한 북평마을에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북평면 나전역앞 시가지 일원에서 2013 정선토속음식축제를 개최한다.
올해가 두 번째 행사인데, 작년 첫 행사 땐 준비된 음식이 동 날 정도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올해 준비한 음식은 모두 304가지. 정선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의 가짓수가 이렇게 많은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그 많은 음식이 각자의 맛을 낸다는 게 더 희한한 일이기도 하다.
밥만 해도 쌀밥과 나물밥은 기본이고 작두보리밥을 비롯 콩무거리밥, 메밀느쟁이밥, 술찌개미밥, 감자붕생이밥, 살쿠리밥 등등 이젠 이름조차 생소한 밥들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고 봉골죽, 능군강냉이쌀죽, 원반죽, 가수기, 귀리만두, 가시래, 적국, 덤불김치, 언감자채볶음, 뱁싸리떡, 오매두떡, 보리개떡, 수수부꾸미, 산초두부구이 등등 맛을 내는 재료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음식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