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네팔 젊은이와 독일 처자
신한범
이들의 관계는 트레커와 포터나 가이드가 아닌 친구사이라고 합니다. 네팔 청년은 무척 자랑스럽게 저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하며 과도한 애정 표현을 합니다. 독일 여성에게 이름을 묻자 '샨티'라고 대답합니다. 진짜 이름이냐고 묻자 "리사"라고 대답합니다.
인도 여행 경험이 있는 저에게 '샨티'는 친숙한 단어입니다. 인도의 요가 수행자들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슴에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눈을 감은 채 "옴 샨티, 샨티(Om Shanti, Shanti)"라고 이야기합니다. '옴'은 가장 위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신성한 음절'을 의미하며 '샨티'는 '평화'를 뜻합니다.
자신을 '샨티'라고 소개한 독일 처녀는 인도를 거쳐 네팔에 도착한 것이 20일 전이라고 합니다. 네팔 젊은이와는 카트만두에서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그의 제의로 트레킹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가이드, 포터 그리고 남자 친구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3일 만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세상과 히말라야는 서로 다른 시야로 세상을 보는지라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고 깨끗한 속옷을 입었다는 것은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최고의 축복입니다.
히말라야의 축복 속에 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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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자발적 백수가 됨. 남은 인생은 길 위에서 살기로 결심하였지만 실행 여부는 지켜 보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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