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현대차 리콜까지...증시↓ 환율↑

개성공단 철수 오보에 증시 출렁... 우리 정부 대응 관심

등록 2013.04.04 18:41수정 2013.04.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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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가득한 개성공단 관계자들 북한이 이틀째 개성공단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들어온 개성공단 업체 관계자들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다.
근심 가득한 개성공단 관계자들북한이 이틀째 개성공단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들어온 개성공단 업체 관계자들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다.권우성

거듭되는 북한 리스크에 국내 증시도 출렁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77포인트(1.2%) 떨어진 1959.45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6.3원 오른 1123.8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13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양적 완화(통화량 확대)에 따른 엔화 약세 우려와 현대기아차 리콜 소식에다 개성공단 출경 금지,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같은 이른바 '북한발 리스크'도 한몫했다.

실제 이날 오전 북쪽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오는 10일까지 전원 철수하라고 통보했다는 오보가 나오면서 한때 코스피지수가 44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194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정부를 통해 와전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증시는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4704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발목을 잡았다. 

북한 행동 불확실해 과거 '학습효과' 기대 못 해

과거 김정일 사망, 연평도 포격, 3차 북 핵실험과 같은 대형 북한발 악재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에 나서며 다음날 바로 반등에 성공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미사일 발사나 연평도 포격처럼 북한의 행동이 벌어진 뒤에 주가 복원 과정이 빨랐던 것이고 지금은 위험 수위가 높아지면서도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과거 '학습효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고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 상황이긴 했지만, 어제오늘 외신에서 북한이 금방이라도 미사일을 쏠 것 같은 자극적인 멘트가 많이 나온 것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북한발 불확실성을 단기에 해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대화 분위기 조성 같은 반전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북한 이슈 영향도 있지만 일본 양적 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 가능성과 현대기아차 리콜 영향도 컸다"면서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영향보다는 내부 요인에 따라 움직이는데 북한 리스크와 엔화 약세 문제는 이미 현실화됐고 통화정책, 환율정책 등은 우리 정부의 대응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는 다음 주 목요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면서 "금통위 결정에 따라 반전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성공단 #북한 리스크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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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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