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를 찾은 철새는 예년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고 한다.
김종길
매년 10월 중순부터 찾아오는 철새들은 큰고니·고니 등의 고니류, 큰기러기·쇠기러기 등의 기러기류, 소오리·희비오리 등의 오리류, 왜가리, 두루미 등 수백 종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가시연·자라풀·어리연꽃·통발 등의 수생식물과 무자치·삵·나비잠자리·각시붕어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사실 주남저수지에 오면 드넓은 호수에 놀라게 된다. 우포늪과는 달리 1920년대에 이곳에 농경지가 들어서면서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 조절을 위해 기존의 습지에 9km의 제방을 쌓아 만들어진 게 주남저수지다.
주남저수지에는 철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찾았던 다호리 고분군을 비롯해 수령이 700여 년이 된 천연기념물 제164호 신방리 엄나무와 동읍의 판신마을과 대산면 주남마을을 흐르는 주천강 위의 주남돌다리(문화재자료 제225호)가 운치 있다.
주남저수지의 숨은 보물, 주남돌다리가없이 넓은 주남저수지 끝으로 배수문이 보였다. 주남배수문은 1922년 주남저수지 설치 당시 관개와 여수토(남은 물을 흘러 보내는 통로) 역할을 겸하도록 설계됐는데 현재의 배수문은 1976년에 완공됐다.
배수문 한쪽에는 비석이 하나 있는데, 1976년에 세웠다. 1969년 9월 14일 대홍수로 물바다가 됐을 때 박정희가 이곳을 시찰해 1970년 10월 30일부터 1976년 11월 30일까지 제방 및 배수갑문 공사를 했다는 표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