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가 떠오르고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공주보.
김종술
지난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충격을 줬던 금강에서 또다시 물고기를 비롯한 생명체들의 사체가 발견됐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환경단체들이 '환경재앙'을 우려하면서 관련 당국의 '역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오마이뉴스>는 금강 공주보 상류 좌우안을 살펴본 결과, 물고기 수십 마리와 자라·고라니 등의 사체가 발견되고, 물에서는 부유물질이 떠다니며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관련기사 :
금강 물고기 떼죽음 악몽... 고라니, 자라도 죽어).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5일 동시에 성명을 발표해 역학조사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떼죽음 있었지만 관계당국 대처 개선 없어..."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이상덕)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금강 공주보 인근, 공주 곰나루 일대에서 물고기 수십 마리와 고라니·자라가 폐사되고 심한 악취와 녹조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공주보 일대는 지난 2월 권도엽 국토부 장관이 수달이 발견됐다고 기자단과 현장을 찾아 '4대강사업으로 생태계가 회복되고 야생동물까지 돌아오고 있다'며 자화자찬을 했던 곳이지만 현장 상황은 정반대로 처참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유역환경청은 폐사된 물고기와 고라니 등을 수거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을 뿐 실태파악을 위한 조사와 수질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10월, 금강 백제보 하류 대규모 물고기 떼죽음 사고에도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국민의 질타를 받고도 관계당국의 대처는 개선되지 않았다, 또다시 심각한 환경재앙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해 4대강사업 준공 이후 대규모 녹조 발생·물고기 떼죽음 사고 등 끊임없이 환경오염과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금강은 대규모 준설로 습지와 백사장이 사라져 어류들은 서식처를 잃었고 강의 자연정화 기능도 상실됐다"며 "대형보로 물길이 막혀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금강은 기후와 오염원에도 매우 취약해졌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결국 금강을 죽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를 향해 "공주보 일대 야생동물들의 폐사 원인과 악취 및 녹조 등 수질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또한 계속되는 환경오염과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대형보의 수문을 열고 금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단체, 26일 공동 현장조사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