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동면에 들었던 자라가 죽어서 가장자리에 떠밀려있다.
김종술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1호로 지정된 공주 고마나루 솔밭은 강변의 2/1 정도가 모래사장으로 뒤덮여 있고, 애틋한 곰의 전설이 서려 있어 사진작가들과 지역주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으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대규모 준설로 모래사장이 사라졌다. 강변도 평탄하게 밀어 버려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버렸다. 취재하는 도중에도 2명의 사람이 골프공이 든 가방을 옆에 두고 연신 날리고 있어 간간이 찾는 주민의 안전까지도 걱정스러웠다.
인근 산성동에서 산책 나온 부부를 만났다. 남편(52)은 "옛날에는 아침이나 해질녘이면 모래백사장에 야생동물이 뛰어놀고 물가에는 철새들이 참 많았다, 지금은 3~4마리나 보일 뿐 다 사라졌다"며 "그냥 떠 마셔도 될 정도로 맑은 물은 펄층이 드러나고 부유물질로 뒤덮여 악취가 심해 돌아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동행한 부인(50)은 "공주로 시집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아 그림도 그리고 봄이면 쑥도 캐면서 자주 찾았다, (4대강) 공사를 하면서부터는 인공정원처럼 변해 버렸다"며 "모처럼 옛날 생각이 나서 신랑과 같이 나왔는데… 이렇게 악취가 심한데, 날씨가 풀리면 얼마나 더 심할까 싶다, 다시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