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나팔꽃 피었던 흔적, 그 줄기에 피어난 서리꽃
김민수
"힘내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했다. 내가 힘들 때에는 나에게, 다른 이들이 힘들 때에는 다른 이들에게 "절대로 절망하지 마라"는 말도 많이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것이 사람이라고 얼마나 많이 말을 했을까? 힐링(치유)이라는 말이 회자하는 요즘, '힘내라'는 말과 더불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혹은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이 있으랴' 등등과 유사한 말들이 넘쳐난다.
그런 말들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때론 그런 말들조차도 폭력적인 언어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