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현장법사가 고창고성에서 설법한 대불사의 한 장소이다.
박찬운
이제 여행은 종착지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7월 21일 선선에서 아침을 먹고 우리는 투루판으로 향했다. 선선에서 투루판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우리는 투루판에 들어가면서 고창고성과 화염산 천불동(베제클리크 천불동)을 둘러봤고, 이어 오후에는 시내 이슬람 사원 소공탑에 들렀다. 그리고 22일 오전 투루판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교하고성을 둘러봤다.
언뜻 보면 진흙 덩어리만 남아 있는 것 같은 곳에 왕국이?
고창고성은 7세기 당나라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이 지역의 소왕국 국씨 고창왕국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거의 파괴돼 언뜻 보면 진흙 덩어리만 남아 있는 것 같아 과거 이곳에 어떤 왕국이 있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 복원한 곳을 보면 이곳이 한 왕국의 수도로서 한때 영화를 누렸던 곳임을 짐작할 수 있다.
번성할 때는 3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살았고, 그 한가운데는 대불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현장법사가 서역을 가는 도중 이곳에 들러 설법을 했다는 장소는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