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넌사두악 수상시장 풍경 1...
양학용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새벽같이 수상시장으로 가는 미니밴에 올라탔다. 어제는 물갈이를 하는지, 방콕에 와서 갑자기 먹고 싶은 게 많아져 과식을 한 탓인지, 배탈 나고 설사 하는 아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래서 파타야에 하영, 상훈, 유진, 윤미가 함께 가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또 나운이가 갑자기 다리가 아프단다. 그래서 아내가 간호를 하다 병원에 다녀오기로 함으로써 또 두 명이 게스트하우스에 남았다.
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아픈 아이들이 자꾸 생겨나고 있다. 아내와 나도 그랬다. 잘 여행하다가도 꼭 돌아올 때쯤 되면 아팠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놀다 와서는 왜 아프냐고 놀리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그랬다. 그동안 여행의 피로가 쌓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여행이 끝나가면서 긴장도 풀리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데에서 오는 부담 같은 것 때문인 듯싶다. 아무튼 나운이가 수상시장을 많이 보고 싶어 했는데 그것이 못내 아쉽다.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수상시장은 그야말로 물 반에 고기 반, 아니 현지인 반에 여행자 반이었다. 그만큼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아 정신없이 복작거렸다.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수상시장 방문을 고대해왔다. 그들은 시장 초입에서부터 들뜬 목소리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