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앞 내성천내성천 물돌이 마을로 유명한 무섬마을. 물에 뜬 섬과 같다 하여 물섬에서 무섬으로, 이어 무섬마을이 됐다고 한다. 강을 건너는 외나무다리가 정겹다.
정수근
경북 영주시가 네티즌과 여행 전문가들이 뽑은 9대 휴가 명소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지난 9월 신문에서 봤습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소백산과 부석사, 소수서원, 풍기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쉼'의 공간이 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여러 공간 중 영주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내성천은 무척 빼어난 곳입니다. 뱀이 기어가는 듯한 형상이라는 뜻의 사행천(蛇行川) 내성천은 영주시를 이리 저리 감싸 안으며 흘러가면서 다양한 '물돌이 마을'을 만들기도 합니다.
400년 된 인동 장씨 집성촌인 금강마을을 비롯해, 내성천 얕은 물길을 건너가는 외나무다리,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처가가 있던 마을로도 유명한 무섬마을, 또 저 하류에서 낙동강과 만나기 직전 내성천의 마지막 용트림을 보여주듯 물길이 360도 회전하면서 빚은 천혜의 비경 회룡포 마을까지. 이렇게 내성천은 다양한 마을과 풍경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