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는 셔틀버스... 중앙선을 훌쩍 넘거간다
양학용
라오스와 달리 태국의 자동차 운전석은 일본이나 영국처럼 오른쪽 좌석에 있고, 진행 차선도 중앙선의 왼쪽 차선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상황 앞에서 우리들은 자극을 받기 마련이다.
다리를 건너자 곧바로 태국 땅이었다. 이번에는 입국을 위한 신고서를 작정한다. 그 후에 아이들이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24시 편의점 '세븐 일레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오스 여행 내내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편의점이 태국 국경을 넘자마자 바로 나타났으니, 그 효과는 극적인 측면이 있었다. 편의점 실내에는 에어컨 바람이 '빵빵'하게 나오고, 상품을 올려둔 선반에는 먼지 하나 없으며, 냉장고마다 아이스크림이랑 음료수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아이들은 열광했다. 이런 풍경들,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는 어느 도시에서나 지극히 일상적이라고 해야 할 이런 풍경들로 인해 아이들은 열광하고 있었고, 그것은 '오늘로서 라오스 여행 16일'이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다. 이렇듯 일상적인 것을 특별하게, 흔한 것을 소중하게, 당연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 또한 여행인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다시 라오스로 돌아오는 길, 수경이가 내게 다가와서는 넌지시 물어본다.
"삼촌!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어떤… 사람이라니?""옆 나라에 가서 점심 먹고 돌아오는 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