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고고학자 샹폴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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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이것을 제대로 해독한 것은 그 뒤 20여 년이 흐른 뒤였다. 천재적 고고학자 샹폴리옹이 나타나 이 문제의 해답을 얻었던 것이다. 샹폴리옹은 1808년 그의 나이 18세에 로제타 스톤의 탁본을 입수한 뒤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에 들어갔다.
고대 그리스어에 능통했던 샹폴리옹은 파라오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보이는 타원형 부분(카르투슈)과 그리스어를 비교했다. 그것은 다른 학자에 의해 그리스어 프톨레마이오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분이었다.
샹폴리옹은 파라오의 이름을 알파벳처럼 소리로 읽어야 하며, 각각의 상형문자가 독립된 글자를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는 카르투슈에서 이집트 상형문자의 알파벳 일부를 작성하였다. 샹폴리옹은 다른 연구를 통해 좀 더 많은 알파벳 기호를 알아냈다. 마침내 그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의미인 동시에 소리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에 따른 상형문자의 문법체계를 정리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그것이 1822년의 일이다.
샹폴리옹의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지난 1500년간 잊힌 글자, 이집트 상형문자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나일강가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상형문자가 낱낱이 해독되었고, 이로 인해 나일문명의 역사는 확연하게 인식될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오랜 세월 닫혀 있었던 고대 나일문명의 관문이 열린 것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흥미 있었던 것은 상당수의 이집트인이 상형문자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사실이었다. 유적지에서 만난 이집트인 현지 가이드는 신전의 이곳 저곳에 새겨진 상형문자를 읽어가면서 설명하고 있었다. 내가 3일 동안 탔던 나일 크루즈의 선상 선물가게 주인은 상형문자를 기념품에 써 주면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나도 우리 집 아이들에게 선물로 은목걸이를 샀는데, 그 주인은 목걸이에 아이들 이름을 새겨 주었다.
사실 이 정도의 상형문자 쓰기 실력은 조금만 공부하면 가능하다. 여행에서 돌아와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집트 상형문자에 관한 사이트가 수없이 발견된다. 거기에서 샹폴레옹이 만든 상형문자와 알파벳 비교표를 다운받았다. 이것만 있으면 얼마든지 소리나는 대로 상형문자를 쓸 수 있다. 아래 표를 보면 그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