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통계청이 조사한 '우리나라 부부의 자화상'
김용국
901대 313. 무슨 수치일까요. 하루 결혼하는 부부와 이혼하는 부부의 숫자입니다. 2011년을 기준으로 보면 한 해에 32만9100쌍이 하나가 되었고, 반대로 11만4300쌍이 갈라섰습니다.
결혼을 먼저 봅시다. 남녀 모두 초혼은 전체 결혼 중 78.6%(25만8600건)이었고, 모두 재혼인 경우도 11.5%(3만7700건)나 되었습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1.9세, 여성이 29.1세입니다. 10년 전에 비해 남성은 2.4세, 여성은 2.3세 늘었는데 갈수록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결혼이나 이혼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결혼이 2만9762건(전체 결혼 중 9.0%), 이혼이 1만1500건(전체 이혼 중 10.1%)이나 되었습니다.
통계청이 가장 최근(7월 26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한 달간 1만 100쌍이 이혼을 했습니다. 1년으로 치면 20만 명 넘게 이혼남, 이혼녀가 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혼 건수, 결코 적지 않지요.
이혼 통계를 더 살펴볼까요. 결혼생활 9년 이내 이혼 건수가 45.9%(4년 이내 26.9%, 4~9년 사이 19.0%)로 전체 이혼 중 절반 가량이나 되는군요. 20년 이상 살다가 헤어진 부부도 24.8%나 되었습니다.
2010년 통계청이 조사한 '우리나라 부부의 자화상'에 따르면 결혼과 이혼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표 참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설문에 기혼 남성 10명 중 8명이 '그렇다'고 답변한 반면, 기혼 여성은 65.2%만 동의했습니다. 또한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는 질문에는 남성 71.7%, 여성 58.6%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결혼이나 이혼에 관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군요. "결혼은 남성에게 남는 장사"라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나 할까요.
이혼은 더 이상 특별한 경험이 아닙니다쓰다보니 질문에 본격적인 답변을 하기도 전에 벌써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통계에서 보듯이 매일 3백 쌍, 한 해 10만 쌍 이상의 부부가 법적인 인연을 끊고 있습니다. 이혼은 더 이상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는 겁니다. 이걸 인정하면서 출발해야 합니다.
다음 호에는 질문에 마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실제 이혼 사유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성격차 이혼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보고, 또 법에 나오는 이혼 방식과 이혼 사유에는 어떤 게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앞으로는 좀 더 생생한 얘기, 좀 더 노골적인(?)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혼이 없는 이상사회를 꿈꾸며 그럼 이만.
여러분의 의견이나 고민을 듣습니다. 현재 이혼 문제로 고민 중이거나 부부생활과 관련된 궁금점, 그 밖에 이혼, 재산문제, 자녀 친권 등과 관련된 일로 고민하신다면 연락 주십시오. 결혼을 앞둔 남녀의 고민도 환영합니다. 단, 현재 소송 중인 사건은 사절합니다.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주셔야 답변에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의 비밀은 철저히 지켜드리겠습니다. 보내실 곳 : jundorap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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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법원공무원(각종 강의, 출간, 기고)
책<생활법률상식사전> <판결 vs 판결> 등/ 강의(인권위, 도서관, 구청, 도청, 대학에서 생활법률 정보인권 강의) / 방송 (KBS 라디오 경제로통일로 고정출연 등) /2009년, 2011년 올해의 뉴스게릴라. jundorap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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