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할 것 없이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는 매우 큽니다.
교육희망
동물원의 동물들을 생각해 봅시다. 초원을 뛰어 놀고 드넓은 대양을 헤엄쳐야 할 동물들이 인간의 구경거리가 되어 좁은 우리에 갇혀 있습니다. 예컨대 동물원의 돌고래는 인간이 좋아하는 특정 행동만을 끊임없이 반복하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과연 그들이 행복할까요? 전시 돌고래 반대 활동가인 리처드 오배리 씨는 한때 돌고래들을 사육한 조련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훈련시킨 돌고래 중 하나가 품 안에서 죽은 것을 계기로 동물 포획 반대 운동에 일생을 바치고 있다고 합니다. 오배리는 그 돌고래가 자살한 것이라고 믿고 있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할 것 없이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집단적으로 한 명의 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소위 '이지메'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돼지들이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고 닭들이 부리로 서로를 쪼아대고 돌고래가 자살을 하는 그 상황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학교가 인간 사육장이라고 한다면 너무 과격한 비유일까? 최근에 동물 복지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동물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동물만도 못한가요? 동물에게 복지가 있다면 사람인 학생은 복지보다 더한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려 봅시다. 과연 그것이 정상적인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몸에 꽉 끼는 닭장에서 항생제 가득한 사료를 먹어대며 끊임없이 알을 낳아야 하는 닭의 처지였는지를 말이죠.
자! 이제 묻겠습니다. 학교가 싫은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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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 선언>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등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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