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남소연
사흘 전 광화문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었던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선언문도 단어선택의 차이가 있을 뿐 문 고문의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손 고문은 "저녁을 보장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손 고문이 내놓은 '진보적 성장'과 문 고문이 내놓은 '4대 성장전략'도 미시적으로 접근하면 꽤 따질 것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대동소이합니다.
이제 곧 김두관 경남지사가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자신의 출마에 대한 정당성을 쌓기 위해 많은 이들이 '출마를 권유하는' 작전을 쓰는 것 같습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것일까요? 거듭 되는 제안이 있으니 적어도 7월 중엔 김 지사의 '대선출마선언'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는 또 어떤 모양새로 대중과 만나고, 또 어떤 정책과 전략을 들고 나설까요?
그러고 보니, 김 지사는 '서민 대통령', 손 고문은 '민생과 통합의 대통령', 문 고문은 '겸손한 권력 따뜻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섭니다. 모두 1% 특권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걸고 있지요.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모두 달콤한 언어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하는 것 같습니다. 좀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여론조사 지표상으로 박근혜 전 위원장을 지지합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이 아무리 높아도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다르게 평가합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이유있는 자신감은 왜?다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이유 있는 자신감을 언급할 차례인가요? 색깔론에 이념공세, 간첩논란까지 과거 회귀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1위를 지키는 이유는 뭘까요?
문재인 상임고문이 세련된 TED형 온라인 출마선언으로 박근혜 전 위원장을 선사시대로 보내버렸다는 누리꾼의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선 박 전 위원장의 위세가 대단하다는 사실이지요.
15일 마주한 여류 소설가는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박근혜를 꺾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보는 점이라고 말이지요. 모든 기준점은 거기에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재선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런 설명이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이 적극 밀고 싶은 후보가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12월 대선의 포인트는 박근혜 전 위원장을 이길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아니라, 민주진보의 신명을 찾아줄 후보를 찾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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