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청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현황과 환경부 조사보고서를 종합한 자료. 충북 제천 단양과 강원도 삼척 영월, 전남 장성에 위치한 8개 시멘트공장 지역주민 가운데 799명이 폐질환 공해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폐증 88명, 폐암 5명, 만성폐쇄성폐질환 707명.
환경시민보건센터
김씨와 마찬가지로 진폐증이 악화해 폐암으로 남편을 잃은 엄춘자(70·제천시 송학면 장곡리)씨,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폐를 도려내는 수술까지 받았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데 산재신청 재검사에서 아무 이상 없다고 판정 받은 게 의심스러운 이은희(76·제천시 송학면 입석2리)씨, 10년간 여러 시멘트공장과 하청업체에서 잡일을 도맡았는데도 사업장들이 근무확인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산재신청에 애먹고 있는 최재수(75·단양군 매포읍 하시리)씨, 은퇴 후 귀농한 집이 하필 마을에서 시멘트공장과 가장 가까워 장독조차 성하지 않은데다 인근 초등학교 다니며 함께 사는 손자 걱정이 앞서는 김한경(70·제천시 송학면 입석1리)씨.
저마다 사연도, 피해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마땅히 피해 사실을 하소연할 곳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도 없자 일흔이 넘는 노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부정한 허리에 지팡이를 짚고서도 거동이 불편한 김영애(81·제천시 송학면 시곡4리)씨를 비롯해, 주민 대부분이 폐 질환을 앓고 있어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지만 단체로 어려운 걸음을 했다.
개인 목소리로는 역부족임을 체감한 것이다. 충북 제천과 단양, 강원도 영월에서 모인 피해주민들은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대책위를 결성하고,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과 함께 서울시내 5개 시멘트회사와 국회를 항의 방문했다.
배상책임 회피보다 홀대가 더 야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