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긍정 평가)은 임기 초에 비교적 낮은 52%로 출발해 집권 1년차 2/4분기에 최저점인 21%까지 급락했다. 5년차 1/4분기 현재의 지지율은 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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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역대 대통령의 5년차 직무수행 평가 성적표를 비교하면, 긍정 평가가 가장 낮은 대통령은 YS다. 긍정 평가를 국정운영 지지율로 치환하면, YS는 5년차의 1/4분기만 10%대이고 퇴임할 때까지 쭈욱 한 자릿수였다. 그 다음으로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은 노태우로 4~5년차 내내 10%대였다.
그 다음은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으로 두 사람 모두 5년차 지지율이 20%대였다. 두 사람의 5년차 지지율 평균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김 대통령의 지지율이 노 대통령보다 약간 더 높았다. 지지층의 호오가 분명한 노 대통령은 특히 부정 평가 비율이 높았다. 그렇다면 '쥐박이' 놀이가 국민 스포츠가 된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어떨까?
이 대통령의 지지율(긍정 평가)은 임기 초에 비교적 낮은 52%로 출발해 집권 1년차 2/4분기에 최저점인 21%까지 급락했다. 인수위 시절부터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인사로 점수를 까먹더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로 결정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친서민-중도실용 정책을 편 2년차 하반기와 3년차에는 50%까지 지지율을 회복했으나, 5년차 1/4분기 현재의 지지율은 24%다. 5년간의 지지율 추이로 보더라도, 지난 1월부터 지지율은 촛불 시위 정국 이후 최하 수준이다. 건국 이래 치러진 11번의 직선제 대선에서 가장 큰 530여만 표(22.6%포인트) 차이로 2위를 따돌린 대통령의 임기말 성적표치고는 '형편 무인지경'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 당연한 결과다. 대통령의 형님을 포함한 친인척과 측근 그리고 '멘토'까지 비리 의혹에 연루됐으니 바닥이 아니면 오히려 이상하다. 연초부터 불거진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오빠 등 친인척 비리부터 '형님'의 불법 로비자금 수수, 6인회의 멤버였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비리에 따른 사퇴와 박희태 국회의장의 돈봉투 살포, 그리고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까지 발생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MB는 정치적 3재(災)가 낀 형국"보수층이 통상 1/3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의 정치여론 지형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보수층)에서도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보수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 정한울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1/4분기의 여론지형을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잃을 수밖에 없는 정치적 3재(災)가 낀 형국"이라며 이렇게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지층까지 지지기반에서 이탈하는 요인을 관찰해 보면 ① 친인척 측근에 의한 권력형 비리(YS 정권 시기의 한보 게이트와 김현철 구속, DJ 정부 시기의 최규선 게이트와 3남의 비리연루) ② 지지층 정체성과의 충돌(노무현 정부 시기 대연정론) ③ 경제적 실적 위기(YS 정부 시기 IMF 위기, 노무현 정부 후반기 경제위기론) 등 이념적 포지션 이슈보다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합의 이슈에서의 정책 실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반MB의 악재를 딛고 총선에서 승리한 것이다. 왜? 선거는 제로섬 게임이다. 민주당의 패인과 새누리당의 승인은 간명하다. 민주통합당은 공천에서 헛발질로 지지율을 까먹었고,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MB와의 차별화와 당 쇄신으로 국민의 지지를 더 많이 얻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