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모여 합동기자회견 및 합동유세를 개최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정세균 민주통합당 특별선대위원장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 서로에게 상대당을 상징하는 스카프를 메어주고 있다.
권우성
이날 기자회견의 키워드는 '야권연대'와 'MB새누리당 심판'이었다.
정세균 특별선대위원장은 "국민들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실정과 무능, 비리와 부패를 심판할 준비가 되었다, 확실히 심판해 의회 권력을 교체하자"고 외쳤다. 손학규 특별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로의 정권연장만큼은 우리 손으로 막아야 한다, 총선 승리의 대장정을 야권연대로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4·11 총선 투표장에 가면 전국 어디에서나 야권단일후보를 찍고 정당도 2번(민주당, 4번(통합진보당)으로 나눠 찍어주면 우리가 국회 가서 잘 보겠다"고 호소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색깔론 정치·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단호하게 끝장내자, 야권연대 강력한 변화의 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당의 선대위원장, 비례대표·지역구 후보자들은 서로에게 노란색과 보라색의 스카프를 매주며 '야권연대 승리'를 기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야권연대 공동선대위는 이날 오후 7시 은평 을 지역을 방문해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1신: 29일 오전 10시 16분]한명숙 "박근혜 유세? 시너지 효과로 우린 좋다""회사 결정에 따라서 저는 오늘자로 물러납니다. 지난 일 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습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 하겠습니다."서울 영등포, 신길 역 2번 출구 앞. 신경민 전 MBC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울려 퍼졌다. 4.11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9일 오전 7시 30분, 영등포 을에 출사표를 던진 후 첫 출근인사에 나선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유세장에서다.
신 후보 곁에는 노란 점퍼를 맞춰 입은 한명숙 대표가 함께했다. '심판해야 바뀝니다. 반값등록금부터 실현하겠습니다'라 적힌 띠를 두른 한 대표는 "서울지역의 축인 영등포에 신경민을 탁 세워 분위기가 좋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니 쑥쑥 오를 것"이라며 신 대변인에게 연신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한 대표는 출근인사에도 적극 나섰다. 한 대표는 정치에 막 발을 디딘 '정치신인'인 신 후보보다 능숙하게 시민들과 만나며 "여기, 신경민 앵커에요"라고 신 후보를 소개했다. 지나가는 시민의 손을 잡아끌어 신 후보와 악수를 나누게 하기도 했다. 신 후보도 "안녕하세요, 신경민입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한명숙 대표랑 악수했다"며 좋아하는 30대 남성에, "영광입니다, 걱정 마세요"라며 격려하는 60대 여성까지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른 아침 일찍 출근길을 막아선 이들을 향해 인상을 찌푸리거나, 악수를 하지 않은 채 지나가는 시민들도 다수였다.
신길 역 앞에서 만난 김성권(40)씨는 "이 동네는 원래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살고, 새누리당 세가 강해서 민주당이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명순(52)씨는 "새누리당이 강세이긴 하다"면서도 "저 쪽(권영세 새누리당 후보)이 내리 했으니 이 참에는 바뀌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한 대표는 "원래 출근인사 때는 시민들이 많이 바쁘셔서 호응이 크지 않다"며 "그래도 오늘은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것이다,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유세? 시너지 효과 나 우린 좋다"같은 시각,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영등포 을을 방문해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함께 출근인사를 하고 있었다. 영등포 을을 두고 양당의 기싸움이 초반부터 치열한 것이다. 이에 한 대표는 "동시간대에 유세를 하면 관심지역·쟁점지역화 돼서 시너지 효과가 있어 우린 좋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신 후보도 "양당이 모두 이 곳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하는 그 의미를 국민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권영세 후보를 열심히 추격중이니 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간 가량 시민들과 만난 한 대표는 오전 8시 30분 경 영등포를 떠나 다음 유세 장소로 이동했다. 오전 11시 30분에는 이정희 대표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야권단일후보 승리를 위한 양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 대표는 0시 1분에 동대문 시장을 방문해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4.11 총선이 마침내 시작됐다,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힘을 모아서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민주당 기호 2번에게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영등포 을을 시작으로 은평 을, 강남 을, 동대문 을, 종로를 돌며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각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은평 이재오, 강남 김종훈, 동대문 홍준표, 종로 홍사덕)을 "꼭 심판해야 할 MB 아바타, 박근혜 최측근 5인방"으로 규정하며 'MB·새누리당 심판'이라는 선거 전략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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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간판 바꾸고 옷 갈아입었다고 속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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