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남소연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28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확실히 우세를 보이는 곳은 5개 안팎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차범위를 계산해 7% 포인트 이상 앞선 지역은 대체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고 경합우세(3~7% 포인트 차) 지역을 포함해도 20개 안쪽"이라며 "사실 경합열세이거나 초경합 지역이 제일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자체 조사 결과, 현재 광진을(추미애), 마포을(정청래), 도봉갑(인재근), 구로을(박영선), 금천구(이목희) 정도만 우세지역으로 꼽히고, 나머지 지역에선 박빙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종로(정세균), 구로갑(이인영), 광진갑(김한길), 서대문갑(우상호), 성동을(홍익표) 뿐만 아니라 도봉갑을 제외한 이른바 '강북벨트'도 접전 지역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출마한 관악갑과 성북갑도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관악갑에선 한광옥 정통민주당 대표가 출마해 유기홍 민주당 후보의 표를 10% 이상 잠식하고 있고, 성북갑의 유승희 후보도 정태근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란 설명이었다.
이와 관련, 박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현역의원이 별로 없는데 새누리당은 대다수가 현역 의원이라 현역 프리미엄과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다"며 "각 지역에서 뛰고 있는 우리 후보들이 그 심판론을 다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실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봐도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이 상당하다. <중앙일보>-한국갤럽-앰브레인이 지난 24~25일 지역구별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최대 허용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에 따르면,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35.5%)와 신경민 민주당 후보(32.4%)가 맞붙는 서울 영등포을의 격차는 불과 3.1%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서울 중구에선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28.9%,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가 34.2%로 5.3% 포인트 차였다.
<중앙일보>-한국갤럽-앰브레인이 지난 26일 지역구별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에 따르면, 서대문갑에서 '리턴매치'를 벌이는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31.7%)와 우상호 민주당 후보(33.4%)의 격차도 1.7% 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다만, 은평을 야권단일후보인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24.2%)는 같은 조사에서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39.1%)에게 14.9% 포인트로 뒤졌다. 그러나 천 후보는 지난 22~23일 <매일경제>-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지역구 유권자 5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당시엔 27.0%를 얻어, 이재오 후보(30.8%)를 3.8% 포인트 차로 추격 중이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14~15일 실시한 동대문을 여론조사 결과(5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도 마찬가지였다.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가 35.1%를 확보한 가운데, 민병두 민주당 후보(32.8%)가 2.3%포인트 차로 쫓아오고 있었다.
즉, 일부 후보를 제외하고 오차범위 내 접전이 치열한 셈이다. 18대 총선 당시 금천구(342표 차), 구로갑(926표 차), 영등포갑(988표 차) 등 미미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지역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승패를 예측하긴 상당히 어렵다.
[새누리당] "심판론 구도에서 출발해... 서울 10석 넘는 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