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희 교사가 해직된 이 학교는 설립자 부부에서 두아들, 딸, 며느리, 사돈이 이사장, 교장, 행정실장, 교사, 급식담당까지 근무하면서 철저하게 족벌로 운영해 왔다.
김행수
이 사학법인은 설립자이자 초대 교장 김○○씨에 의해 1968년 설립된 이래로 중학교, 여고, 여상(뒤에 전산미디어고로 교명 변경)을 차례로 설립하고 1992년에는 유치원, 2000년에는 초등학교까지 설립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초대 이사장으로 1969년부터 2010년 7년 작고할 때까지 40년 가까이 중학교와 여고, 여상 등의 교장을 하였으며(중간에 이사장만 하기도 함), 그의 배우자 한○○씨도 남편을 대신해 이사장 또는 이사를 맡은 바 있다.
큰아들 김△△씨는 1994~2001년 여고 교장을 역임하였으며,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다가 이후에는 유치원 원장을 맡은 바 있다.
둘째 아들인 김◇◇씨는 대학 교수를 하면서 이 학원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설립자가 2010년 노환으로 별세한 후 아버지를 이어서 이 학원의 중심학교인 여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큰아들 김△△씨는 초등학교 교장이었다.
딸 김▲▲씨는 여고의 불어 교사로 임용된 후 다른 불어 교사들이 주당 22시간 수업을 하는데 본인만 어떤 업무도 맡지 않고 단 4시간 수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 여고 교사를 그만두고 유치원 원장으로 근무했는데, 최근에는 그의 오빠인 큰아들 김△△씨가 원장을 맡았다.
이 학교의 족벌운영은 이사장, 교장, 유치원장, 이사에서 그치지 않았다. 설립자의 며느리(장남의 배우자)인 한◇◇씨는 여상의 가정 교사로 임용돼 수업은 한 시간도 맡지 않고 식당에 파견근무 나가 급식 업무를 담당했다.
교사로 임용되어 급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초유의 사건 주인공인 큰 며느리 한씨는 지금은 여고와 전산미디어고의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사학 비리 당시 전산미디어고 행정실장 김◆◆씨는 설립자의 사돈으로, 지금도 중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러니까 이사장의 며느리와 사돈이 재단 산하 학교들의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족벌사학은 필연적으로 비리 부른다? 사학비리의 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