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화력발전소 저지를 위한 천막 농성장. 일반시민과 농어민들로 구성된 고흥 민주시민단체 사람들이 지난 3월 19일 부터 고흥군청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송성영
요즘 제가 사는 전남 고흥이 복잡합니다. 화력발전소 추진 문제와 국회의원 경선 문제에 이르기까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지난 2월 중순 광주·전남지역 언론사들의 합동여론조사에서 22.2%로 고흥·보성 지역 1위였던 장성민 전 의원이, 5.6%로 5위였던 김승남 후보에게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뒤집혔습니다.
장성민 후보는 곧바로 "고흥·보성 예비경선에서 김승남 후보가 관광버스를 동원했다. 현장에 동원된 대부분이 고령자였다. 이분들이 민주당 모바일 선거인단에 자발적으로 가입했을 리가 없다"며 경선 불복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관광버스를 동원했다는 장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보수 언론들은 이 문제를 놓고 얼씨구나 좋다, 일제히 민주통합당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흥의 민주·시민단체 사람들 또한 김승남 후보가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서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우려는 누가 후보로 나서든 말든 민주통합당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보수 언론들과는 그 차원이 다릅니다.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탈락한 장성민 후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무소속 예비후보들은 현재 고흥의 가장 큰 이슈거리인 화력발전소 추진 문제를 적극 반대했는데, 경선에서 당선된 김승남 후보만큼은 화력발전소 추진 문제에 대해 유보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흥 민주·시민단체 사람들은 김 후보의 '유보 입장'을 화력발전소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김 후보 또한 고흥이 고향이고, 고향의 농어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인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생면부지의 고흥에서 이제 겨우 3년째 정착생활로 접어들고 있는 나 같은 보잘것없는 뜨내기조차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청정고흥과 농어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반대하고 나서는데 말입니다.
나 같은 뜨내기조차 청정고흥 위해 화력발전소 반대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