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함창장에서 손학규 민주당 고문과 함께 시민에게 인사하는 김영태 후보.
이종락
지난 3월 7일 상주시 농협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당원 대회에서 당원들은 "민주당의 김영태 후보를 도와 상주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오랜 세월 안정과 보수, 새누리당 일당 독주가 이어진 상주에서 야권연대가 시작된 셈이다.
김영태 후보는 애초 정치에는 뜻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언론을 통해 세상을 바로 잡고자" <영남일보>와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하지만 16년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 상주로 돌아와 호박, 옥수수, 토마토, 우리밀 등 친환경 농산물 가공회사인 토리 식품을 설립해 성공했다. 이후 '공갈못 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 운동을 전개했다.
김 후보는 4대강 사업 반대와 한미FTA 폐기 운동도 벌였다.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는 이런 활동을 인정해 그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가까운 김영태 후보는 21일 상주 함창읍 5일장에서 손 고문과 함께 시민을 만났다. 노란 옷의 민주당 김영태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새누리당 후보를 바라보는 그것처럼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도 보였다.
"주변에서 좋아해" vs "2번 명함 그냥 가져가라""김영태 후보를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시민 대부분은 "오늘에야 알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60대 김모씨는 "주변에서 좋게 얘기를 많이 한다"며 "선거는 그래도 서로 비슷해야 재미가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