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갑 3선 김성곤 후보, 'SNS 대담' 참석 번복

김성곤 후보 측, "대담에 참석해서 얻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

등록 2012.03.19 14:00수정 2012.03.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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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후보 민주통합당 여수갑 김성곤 후보입니다.
김성곤 후보민주통합당 여수갑 김성곤 후보입니다.황주찬
▲ 김성곤 후보 민주통합당 여수갑 김성곤 후보입니다. ⓒ 황주찬

"대담이 여과 없이 진행되므로 인신공격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어떠한 방지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사실이 아닌 일이 사실처럼 왜곡'될 수 있다. 또, 그런 상황 발생했을 때 어떠한 대책도 마련돼 있지 않다."(민주통합당 김성곤 후보 홍보팀장 최겸)

 

"정치신인들은 홍보가 되기 때문에 (SNS 대담에) 참여하겠지만 3선의 김 후보 입장에서는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다. 또, 대담에 참석해서 얻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민주통합당 김성곤 후보 사무차장 박재호)

 

전남 여수갑선거구 민주통합당 김성곤 후보가 지역의 한 인터넷 신문이 주관한 SNS(트위터, 페이스북) 현장 대담에 참석의사를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고 불참을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 <여수넷통> 사무실에서 '정치, 소통과 만나다' 사전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김성곤 후보 측 홍보담당자 최겸씨가 참석했다. 그는 설명회에서 "대담에 김 후보 나온다"며 참석여부를 묻는 종이에 착실히 서명까지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7시쯤, 김 후보가 직접 <여수넷통> 대표에게 전화해 참석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말을 바꿨다. 그 사이 김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서명지 지난 16일 10시 30분 여수넷통 사무실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자들이 서명한 용지입니다.
서명지지난 16일 10시 30분 여수넷통 사무실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자들이 서명한 용지입니다.여수넷통 제공
▲ 서명지 지난 16일 10시 30분 여수넷통 사무실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자들이 서명한 용지입니다. ⓒ 여수넷통 제공

 

'소통'하자니 '불통'을 알려왔다


먼저 이번 기획이 갖는 의미가 뭔지 알아야겠다. <여수넷통>과 <까치신문>이 공동 주관한 '정치, 소통과 만나다'는 여수시민들이 그동안 후보자에게 묻고 싶었던 정책이나 내용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여과 없이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신선하다. 그동안 이 지역 유권자들은 국회의원을 뽑는 데 다양한 정보를 접하지 못했는데 문명의 이기가 이점을 극복해 주리란 기대였다. 물론, SNS라는 소통도구가 갖는 단점도 모르는바 아니다.


그러나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기에 이런 재미있는(?) 시도를 일부러 시작했다. 다소 불편한 질문도 불거질 수 있다. 그렇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잘 이해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유권자들이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일도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이번 대담을 기획한 <여수넷통> 담당자는 김성곤 후보의 갑작스런 불참 소식을 어떻게 생각할까? <여수넷통> 담당자는 "SNS는 최근 일반인과 정치인, 사람들 상호 간 의사소통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사안에 대해 SNS가 소통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 일반시민들 의견이 모아져서 의제가 만들어 지는 실정인데 김 후보가 불참한다는 것은 시민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했다.

 

공문 여수넷통에서 각 후보자들에게 보낸 공문입니다.
공문여수넷통에서 각 후보자들에게 보낸 공문입니다.여수넷통 제공
▲ 공문 여수넷통에서 각 후보자들에게 보낸 공문입니다. ⓒ 여수넷통 제공

 

"대담에 나설 후보들, 흠결 없어 출연하는 것 아니다"

 

또, 선관위에서 크게 인심 쓴(?) SNS를 통한 선거운동에 힘 싣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기회를 김 후보 측에서는 차버렸다. 자칫,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SNS 대담'이 무산될 위기다. 다행히 일부 후보자들은 계획대로 대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통합진보당 여수갑 강용주 후보가 보도자료를 내고 한마디 했다.


"대담에 자신 있게 서지 못하는 이유를 시민들이나 네티즌들 책임으로 돌리는 행태는 정략적이고, 3선 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 볼 수 없다."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을 골라 햇볕을 받고자 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큰 정치인으로서 시민들의 쓴 소리와 단 소리를 골고루 들어야 한다고 본다. 시민들이 궁금한 내용을 충실하게 답변하는 것은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출마한 후보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이번 대담에 나설 후보들은 과연 흠결 없이 완벽한 입장이라 대담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요구하는 것인가를 시민들에게 들어보고 토론하고 소통하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이번 SNS 대담은 돈은 묶고 입은 풀어주는 효과 있다. 김성곤 후보가 대담에 참석해 여수 지역 유권자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속 시원히 밝히는 '친절한 의원님'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SNS대담 #김성곤 #여수넷통 #까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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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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