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논란 구인호 후보 "난 뉴라이트 아니다"

"MB 정권창출 핵심역할 담당, 후회 않는다"

등록 2012.02.28 18:15수정 2012.02.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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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인호, 민주통합당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경선 후보.
구인호, 민주통합당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경선 후보.성낙선
구인호, 민주통합당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경선 후보. ⓒ 성낙선

민주통합당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경선 후보자로 선정된 구인호(49) 예비후보가 28일 오전 10시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고 "나는 뉴라이트연합과 완전히 무관하다"며 일부 언론이 자신을 '뉴라이트'로 지목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구 후보는 "나는 뉴라이트연합이라고 하는 단체의 간부직은커녕 회원가입조차 한 적이 없다"며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기사를 내보낸 다수의 언론사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구 후보는 또한 자신이 MB 정권을 창출하는 데 기여했고, 1998년 이후 2010년까지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과거 행적이 민주통합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궁극적으로 지역을 위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은 순수한 신념의 발로였다"고 해명했다.

 

구 후보는 기자회견문에서 자신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후,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한 사실과, 2010년 7·28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상당 시간을 할애해가며 분노를 표출했다.

 

"MB 정권창출 핵심역할, 후회하지 않는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공천이 잘못된 탓에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하고, 2010년 7·28 보궐선거에서는 "여론조사 경선 결과 1위"인 자신을 놔두고 다른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민심을 거슬렀다는 주장이다.

 

러면서도 구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MB 정권 창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선진국민연대의 사무처장"으로서, 그리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국정운영 설계의 전반에 관여했던 일들을 후회하거나 부끄러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비록 "MB 정권의 국정 운영을 선도에서 지원하던 세력의 중심"이기는 했으나, "MB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지 않았고, 구태·부패 권력에 기대어 일신의 안락을 구하지 않은 '젊은' 정치인"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MB정권 창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그런 일들에 "후회하지 않는다, 부끄럽지 않다"고 했던 그도,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난 뒤 기자와 나눈 대화에서는 MB 정부와 일정하게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지난 국정 운영을 논하면서 "MB 정권 초기만 해도, 균형 발전을 추구하고 강원도 접경 지역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후 기조가 바뀌어 대기업 프렌들리, 대기업 중심 정책으로 가면서 국민과 잘 소통이 되지 않는 불통 메커니즘이 형성됐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국민 민심이 이반하고, 538만 이상 큰 표 차가 난 대선 결과에만 심취해 자만심에 회전문 인사를 하는 등 자가당착에 빠졌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거라 판단해 (국정에) 참여했지만, 상당 부분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구 후보는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으로 있을 당시 <강원일보>에 "한 마디 한 마디 이야기를 통해 다가오는 일에 대한 열정,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동화돼 나는 보따리를 싸들고 상경해 소위 엠비스트(MBIST)를 자처했다"며 이명박 당선인을 극찬하는 내용의 글을 실은 적이 있다.

 

구 후보는 27일 문석완(54) 전 화천군부군수, 정태수(48) 전 강원대 경제학과 초빙교수와 함께 민주통합당 철원·화천·양구·인제 경선 후보자로 선정됐다.

#구인호 #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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