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강릉시청 앞 종각에서 마무리집회를 열고 있는 생명버스 참가자들.
성낙선
막무가내 공사 진행, '온몸'으로 저지하는 주민들 현재 강릉시청과 (주)동해임산은 구정리 일원에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골프장 예정 부지 내의 울창한 소나무숲을 베어내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공사를 본격화하면서,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부들을 대거 동원해 소나무숲을 제거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구정리 소나무숲은 소나무 수령이 40~50년에 해당돼 원칙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구정리에 들어서는 골프장은 그동안 사업을 인허가 받는 과정에서 각종 의혹과 문제들이 불거졌다. 최근에는 강릉시청이 시유지를 골프장 사업자인 동해임산에 불법으로 매각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런 의혹과 문제들로 인한 지역 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강원도청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시청과 동해임산에 '현장조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과 '감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 훼손을 수반하는 위법부당한 공사는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강릉시청과 동해임산은 현재까지 강원도청의 요구를 묵살한 채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을 더욱 더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현장이 심하게 훼손되는 걸 지켜보면서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에 사로잡혀 있다. 공사가 본격화된 이후 거의 매일 현장을 찾아가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공사장 인부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바람에 사업자로부터 '폭행'과 '업무 방해' 등으로 고소 고발을 당해 경찰서를 드나드는 주민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하루하루 공사를 저지하는 데 필사적이다.
구정리 주민들은 강릉CC 골프장 사업으로 인해 농사 등 생업을 포기한 채 5년째 골프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상황은 오히려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강원도청과 강릉시청 앞에서 130일 넘게 비닐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가 완전히 중단될 때까지 결코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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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NO" 폭설 속 강릉으로 떠난 '생명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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