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벌채가 진행돼 훼손된 산림. 지난해 9월,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성낙선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관협의회 이영기 위원장은 "현장조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부실과 거짓이 확인된 만큼 '전면적인 재조사'를 통해서 심각한 문제점이, 하자가 발견된다면 (골프장 인허가를) 직권 취소할 것을 도지사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관협의회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조사 결과를 놓고, '홍천군 구만리 골프장 반대대책위원회' 반종표 부위원장은 "짧은 시간 조사가 이뤄져, 아직은 만족한다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으로 원주지방환경청 등에서 실시하게 될 환경영향 재평가 작업 등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약간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현장조사가 여러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업주가 반발하는 등 조사 분야가 제한되는 바람에 깊이 있는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았다.
그는 환경영향평가서 등이 거짓으로 작성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골프장 사업주가 전문가에게 직접 용역을 줘서 하게 되어 있는 게 문제"라며, "사업주 입맛에 맞는 평가서 작성을 막기 위해서는 입찰이나 추첨 등을 통해 조사 대행업자를 공정하게 선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강원도에서는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건설 중인 골프장이 41개다. 그중 홍천군에서만 13개의 골프장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구만리에 들어설 예정인 엠라인 리조트는 전체 사업 부지는 140만1469㎡에 달하고 골프장만 27홀 규모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9월,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현재는 일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민관협의회는 지난해 9월 23일, 강원도 내 골프장 난개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목적으로 발족한 도지사 직속 자문기구다. 도지사가 위촉한 위원장 1인과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에는 강원도 소속 담당 공무원 6인과 '강원도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가 추천한 분야별 전문가 6인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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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드러난 강원도 골프장 "직권 취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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