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축제 준비로 한창인 홍콩달콤한 마카롱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케이크.
조영미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고, 발리에서 사랑하는 영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보고 가슴이 뛴 적 있다. 영화였지만 남달리 부러워하며 대리만족을 느꼈었다.
이번 홍콩여행에서 영화와 같은 '로망'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숙소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영화는 현실과 다르다는 것도 몸소, 뼈저리게 느꼈다. 영화에서는 무계획, 무전여행이 더 낭만적으로 느껴지고, 더 없이 자유롭다. 현실은 낯선 장소, 낯선 언어를 쓰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먹고, 자는 곳을 찾아내야 한다. 생존경쟁에 가깝다.
앞으로는 무조건, 첫날은 숙소를 정해둬야겠다. 사실, 짧은 기간 여행한다면 숙소를 정해두는 것이 가장 좋다. 첫날 현지 상황을 익혔다고 하더라도 좋은 숙소를 직접 다니면서 구하는 것은 무리다. 어쨌든 하루를 버려야 한다. 인터넷 시대 아닌가. 다양한 정보와 다양한 사람들이 체험해 둔 체험 글이 있는데 왜 고생을 사서하냔 말이다.
이제, 여유가 생겼다. 숙소를 구하지 않았나. 이제 그 한을 풀 수 있게 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홍콩을 즐겨보리라 마음먹었다.
"남편, 에그 프라이 좋아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