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포굿>이 만든 가방(사진 왼쪽)과 명함지갑(오른쪽)
터치포굿
<터치포굿>의 직원들은 폐현수막이 모두 사라져 회사가 없어지길 바란다. 이와 관련해 <터치포굿>의 박미현(26) 공동대표는 "<터치포굿>은 현수막을 재활용하기 위해 만든 회사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현수막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터치포굿>은 환경부, 아이엠비씨(iMBC), 서울문화재단, 희망제작소 등 32군데의 업사이클링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제작한 현수막 사용기간이 끝나면 현수막을 모두 수거해 <터치포굿>에 제공한다. 업사이클링 파트너가 늘어나면서 폐현수막 문제는 근원적 문제점부터 수정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수막을 잠시 쓰고 폐기하지 않도록, 기획 단계부터 업사이클링 파트너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치포굿>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 박 대표는 "5%의 수익이 환경 재해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쓰인다"며 "2009년부터 환경성 피부질환(아토피) 아동을 위해 약간의 수익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5월 <터치포굿>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 '더 착한 서울기업'에 선정됐다. 올해에는 홍콩 패션위크와 항저우 패션쇼에 출품을 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 지원을 받아야 하는 영세기업이 아니라, 우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직접 지원보단 사회적 기업 생태계 육성해야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은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부문의 고용확대의 필요성 등에 의해 육성되고 있다. 정부나 비영리조직이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문제들을 사회적 기업이 맡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은 매우 커지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노동부로부터 인증 받은 사회적 기업에 법인세와 소득세를 50% 감면해주고 있다. 또한 경영 컨설팅, 전문 인건 인건비, 융자 등도 지원한다.
라준영(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회적 기업이 주목받는 원인을 "급증하는 사회적 수요에 비해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그 어느 때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사회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기업은 소모성 지출이 아니라 사회투자의 원리에 따라 한정된 자원을 생산적으로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사회혁신을 도모한다"며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기대를 엿보였다.
그러나 라 교수는 앞으로 사회적 기업이 산업의 기반이 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면 근본적인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육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증제와 인건비 지원 중심의 현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선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들이 발굴되고 혁신적, 사회적 실험과 창업이 장려돼야 한다"며 "우수한 사회적 기업이 규모의 경제와 비즈니스 복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자본과 경영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 교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혁신, 재무, 네트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중간 전문 조직과 전문가가 육성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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