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마중나온 직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이 : 그렇죠. 이게 한 6개월 하고 나서 총선을 치르지 않습니까? 한 5개월 하고 나서. 그러면 5개월 동안에 시정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옛날 시장들이 하던 거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것이 곧 총선에도 반영이 되고. 진보진영들이 이것을 공동으로 잘 운영한다고 하면 내년 대선에서도 여럿 야권이 단합해서 공동 정부를 구성하게 되지 않습니까? 이 효과는 아주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소중하죠. 제가 정무부시장 할 때 제일 신경 썼던 게, 그 당시에 야당이 처음으로 행정을 맡아보는데, '맡아보니까 엉망이더라' 이렇게 되면 영원히 야당이 집권을 못하는 악례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정말 그 때 밤샘을 해 가면서 시정을 꼼꼼히 챙겼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바로 그런 심판대에 오르는 거거든요.
오 : 그렇죠. 자, 여러분께서는 지금 이해찬의 정석정치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서울시장 선거와 박원순 시장에 대한 얘기를 해봤는데요. 이후 이제 야권은, 서울시장 획득이라는 큰 고지를 점령했기 때문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데 몰입을 할텐데요. 우선 야권이 어떤 모습으로 단일 대옥 돼야 될까,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민주당이라고 하는 큰 형, 큰 집단이 하나가 있는 거고, 그 다음에는 시민사회라는 진영도 있는 거고요. 거기에는 '혁신과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세력도 있고, 거기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세력도 있고. 그런가 하면 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 이런 세력도 있고요.
일단 이 얘기를 하시기 전에, 총선에 제대로 임하기 위해서는, 즉 시간표상 최소한 언제까지는 국민들 앞에 단일대오의 통합된 흐름이 형성돼야 한다면 그것은 언제까지 돼야 바람직스럽습니까?
이 : 가장 바람직한 것은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2월 13일, 그 이전에 그런 통합적인 질서가 다 형성돼가지고 예비후보를 등록할 때 당의 인가가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거 할 때 예비 후보 등록을 질서 있게 하도록, 할만한 사람이 하도록, 난립하지 않도록 이렇게 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12월 초까지 통합당이 탄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죠.
오 : 12월 초?
이 : 네.
오 : 그러면 12월 초가 목표라고 했을 때 지금부터, 지금 11월 초순인데요. 이 한달 동안 핵심적으로, 그러니까 이해찬 총리님은 '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이기도 하시니까. 이 한달 동안 어떤 스케줄이 진행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 : 민주당 전당대회가 12월 12일로 일단 장소 계약이 돼 있거든요. 이번 주 내에 민주당에서 전당대회를 언제 할 건지 결정이 날 겁니다. 그러면 그것에 맞춰서, 다른 당들은 어떻게 할 건지, 통합이 될 거면 민주당 전당 대회 날에는 전체가 하나가 되도록 통합 정당 등록을 만들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마침 진보진영에서 이번에 12월 13일 날이 노동자의 날인데 그날 아마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라고 지난번에 진보신당에서 탈당한 분들, 그리고 진보적 시민회의, 이런 네 그룹이 통합 당을 하는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여러 가지 지금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러면 12월 13일을 보면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어떻게 할 거냐, 또 혁신과 통합과의 통합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가 돼서 빠르면 12월 12일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맞출 수 있으면 그게 제일 바람직한 거고요.
오 : 그렇다면 이제 가능성을 놓고 따져봐야 될 것 같은데요.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그리고 일부 시민사회, 이 사이에서 통합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민노당과 참여당 이런 데 까지를 함께, 처음에 할 때부터 원샷으로 해야 할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총리님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 저희 혁신과 통합에서는 전체를 원샷으로, 하나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죠. 왜 그러냐 하면은 이게 245개의 지구당에서 12월 13일부터 예비 후보로 등록이 돼서 막 활발하게 움직일텐데. 이게 하나의 통합 당이 아니면 각자의 얘기를 하면 서로 부딪히는 지역이 많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비례대표는 정당득표율대로 배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자가 득표 받는 게 아니고 정당득표율로 배정을 받기 때문에 각 정당들이 비례대표를 받으려고 가능한 많이 출마를 시킬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모처럼 박원순 시장 후보 당선 시키기 위해서 다 모여서 통합을 해서 선거 운동을 치렀던 이 좋은 분위기가 유지 안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그리고 수도권에서는 그렇게 진보 진영이 출마를 하면 10% 이상씩은 다 얻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박원순 시장이 7.2%의 차이로 당선이 됐는데 그것을 넘어서는 득표율이 나와버리면 40개를 이길 수 있는 지역에서 열 개도 못이기는 지역으로 급전할 수도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원샷으로 통일을 해서 단일 후보를 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죠.
오 : 그러니까 어찌 보면, 단순화시켜 보면 서울의 48개 지역 중에 40군데에서 이길 것이냐, 10군데만 이길 것이냐, 극단적으로 얘기 하면 이런 얘기가 돼버리는 거군요.
이 : 그렇죠.
오 : 그런데 지금 사정은 여의치 않아 보이는데, 혁신과 통합의 공동 대표로서 보실 때 그렇게 희망하시는데. 그런데 현실은 만만치 않지 않습니까?
이 : 시간도 부족하고 서로간의 입장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에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라도 12월 12일까지 못 끝낸다 하더라도, 가능한 빨리 예비 후보 등록 돼서 진도들이 너무 많이 나가기 전에 하나의 당을 만들어 내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이죠.
오 : 그런데 유시민의 라디오에 출연하셨다고.. 어제인가요?
이 : 한 3일 전예요.
오 : 그러면 참여당의 유시민 대표하고 얘기를 나누셨을 텐데. 그럼 참여당과 민노당과의 연합이랄까요, 통합 논의가 되고 있는데. 이것의 흐름이 지금 어떻게 돼가고 있고, 이것은 원샷 통합을 희망하는 총리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 : 지금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 그리고 시민회의, 이 네 개 그룹은 원샷으로 하나의 진보정당을 만드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 : 그러면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요?
이 : 그 선언은 12월 13일쯤 하고, 당을 만드는 것은 지금 흐름으로 보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만들어 질 것 같아요. 그러면 민주당하고 이쪽에 만들어진 진보 정당하고, 그 외에 혁신과 통합이라던가 개인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아닙니까. 이렇게를 어떻게 하나로 묶는가, 한 당으로. 그 논의가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오 : 그런데 그 논의는 12월달에 그런 각계의 당들이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 하면 너무 늦지 않겠습니까?
이 : 늦죠. 그렇게 때문에 12월 13일 경에 민노당 중앙위원회에서 이런 통합을 하는 그런 선언을 하게 되면 통합 당이 만들어지는 것 아닙니까? 그런 통합 당으로 가면서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당과 어떻게 통합을 할 것이냐, 그 논의를 함께 병행해 나갈 수밖에 없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고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긴밀하게 소통하고 애국적인 결단을 해야 되는 겁니다. 정말로 자기 당파적인 관점만이 아니고 내년 선거라고 하는 중요한… 내년 선거가 우리나라의 그 동안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선거가 아닙니까. 지금까지 87년 이후 25년 간, 현재까지 87년 체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선진복지 국가로 가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가는 주체로 누가 가느냐 그걸 선택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무지 중요한 선거요.
오 : 그렇다면 지금 총리님 말씀을 들어보더라도 한 한달 밖에 안 남았는데. 우리가 지금 진보개혁진영의 입장에서는 서울시장후보의 승리라는 이 승리감에 취해 있을 게 아니군요. 빨리 극복을 해 가지고 이 짧은 한 달 동안에 뭔가가 이뤄져야 되겠군요.
이 : 그 동안에 내용에 관한 얘기는 많이 비공식적으로도 이뤄졌습니다. 각 진영이 그 내용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그러면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진영 내에서 논의를 거쳐서 결단을 하느냐, 이제 그 과정 남아 있는 거죠.
오 : 그렇다면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일반 시민들에게, 뭔가 그 동안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란 시민들은, 어떤가요. 그냥 한달 동안 이 분들이 지켜만 봐야 되나요? 아니면 뭘 해야 되나요?
이 : 통합 하라고 막 압력을 넣어야죠. 선언도 하고 각 당의 온라인 매체에다가 글도 써서 올리고. 압력을 넣고 그래야지 국민적 운동이 되는 거지 이게 그냥 정치하는 사람들의 협상만 갖고 되는 일은 아니거든요.
오 : 아, 그 사람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이 : 네. 시민들의 요구가 있어야 되는 거죠. 그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