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 정석정치>에서 오연호 대표와 이해찬 전 총리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당선으로 끝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권우성
이해찬 전 국무총리('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는 2일 오후 오마이TV와 팟캐스트에 공개된 <이해찬의 정석정치>(3회)에서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치적인 힘이 되어서 내년에 안철수 교수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국민적, 역사적 요구에 안 교수는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안 교수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박근혜 대세론을 물리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되고 있는데 그 지지계층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고 지속적이며 일관성이 있다"면서 "그 민심은 우리사회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굉장한 역사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오연호가 묻고 이해찬이 답하다'의 형식으로 60분간 진행된 이 대담에서 이 전 총리는 안철수 교수에게 대선출마를 요구하는 흐름에 대해 그 전의 한국정치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현상"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까지는 후보가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나를 지지해달라고 하는 건데 이거는 국민이 이 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면서 "그런데 그 방향이 상당히 건전한 방향이기 때문에 안 교수도 굉장히 깊이 성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그런 국민적 요구에 어떻게 응할지 안철수 교수가 이 전 총리에게 직접 상담을 한다면 어떻게 답을 줄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저는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당연히"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세력이 확장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박원순 서울시장 탄생으로) 그 역할을 했는데 그것은 소극적 역할"이었다면서 "그 다음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보다도 더 민족적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필요한 정치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지금부터 언제든지 그 요구에 부응하는 준비를 해야겠다, 그런 자세로 더욱 사회문제, 정책문제,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될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오연호 기자가 "근본적 의문이 있다, 국민의 기대와 새로운 흐름은 이해하는데 국민들과 직접 정치적 스킨십이 2년 미만인 인물이 급작스럽게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바람직스러운가"라고 질문하자 "정치경력이 없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 사람에 대해 검증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박원순 시장도 정치적인 겸험이 전혀 없는 사람 아니었습니까"라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굉장히 객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으로서 20, 30년간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공인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도덕성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다 노출된다, 안철수는 그의 삶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이미 검증이 많이 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안철수 교수의 대선출마 선언 시점과 관련, "내년 1학기까지는 서울대학교와 한 약속을 지키고 그 후에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자기결단을 해도 늦지 않다"면서 "야권통합에 의해 만들어질 통합정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은 내년 9월에 가야 이뤄진다, 시간적으로 그것은 서로...."라고 말했다.
<이해찬의 정석정치>는 오마이뉴스의 오마이TV 섹션과 아이튠즈의 팟캐스트에서 동영상과 오디오로 접할 수 있다. 다음은 <이해찬의 정석정치>(3회)중 안철수 관련 대목 문답.
오연호 대표기자 (이하 오) : 그러면 또 안철수씨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봐야 될 텐데요. 아까 야권 통합이 돼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항간에서는 이제 안철수씨가 제3 당을 할 것이냐, 아니면 야권 통합과 같이 할 것이냐, 아니면 정치를 아예 접어버릴 것이냐, 이런 여러 가지 갈래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있습니다. 총리님이 생각할 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우리가 이해찬의 정석정치 첫 시간에 고민상담, 정치에 대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고민상담을 해줄 수 있다고, 무릎팍 도사처럼 해줄 수 있다고 그랬는데. 안철수 씨가 이 시점에서 어떤 고민을 상담해 온다면 아까 제가 언급한 세 가지 진로 중에 어떤 것을 해야 가장 바람직하고 역사의 흐름에 플러스가 되는 방향이 될 것 같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