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강원도의 텃밭에 양파와 마늘을 심고 비닐로 보온을 했다.
오창균
"아이고, 여기(강원도)서 양파는 안 돼요. 날이 좀 추워야지…."
고구마 수확을 끝낸 텃밭에 퇴비를 넣는 것을 보고는 마을주민이 괜한 짓 하지 말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강원도처럼 겨울이 길고 추운 지방은 양파, 마늘처럼 겨울을 지나야 하는 작물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 실험 삼아 양파와 마늘을 재배한 경험으로 올해는 넉넉히 심었다.
9월 초순경에 양파 씨앗으로 모종을 만들었다. 양파 씨앗은 빛이 없어야 발아가 잘 되기 때문에 5mm 정도로 깊이 심어주고, 모종재배기간은 40~50일 정도로 키워내서 밭으로 옮겨심는다. 중부지방은 10월 중순경부터 심고 남부지방은 조금 더 늦게 심는 편이며, 마늘도 양파와 비슷한 시기에 씨마늘을 심는다.
겨울을 지나야 하는 작물은 지역마다 심는 시기와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지역의 종묘상이나 경험이 있는 농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양파 모종과 씨마늘은 종묘상이나 전통시장에서도 지금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