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을단비가 내려서 가뭄해갈에 도움이 되었다.
오창균
가을을 재촉하는 단비가 촉촉히 내려서 오랜만에 텃밭의 작물들이 목마름의 갈증을 풀고, 하룻새에 부쩍 많이 자랐다. 밝고 따스한 햇볕에 반짝이는 배추잎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무당벌레 몇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반가움과 동시에 병해충에 대비를 해야할 시기가 되었고, 부쩍 몸통을 키우고 있는 배추에 영양과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쓸 때가 되었다. 영양과 수분이 부족하면 성장장애를 일으켜 부실한 배추가 되기도 하며 맛도 떨어진다.
배추모종을 정식후에 한달정도 지나면서 배추는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청년기에 속하며 하루가 다르게 몸통이 커진다. 이때쯤에, 배추는 햇볕이 충분하고 영양상태가 좋아야 식물 호르몬인 '옥신'이 배추잎의 뒤쪽에서 생성되어 자라게 되며, 배추잎이 안쪽으로 오그라들면서 속노랑 배추가 둥그렇게 만들어지는 '결구'가 된다. 작년에 결구가 안된 쭉정이 배추들이 많이 나온것은 잦은 비와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