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는 K기자에 대한 해임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안산시민들에 대한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K일보 절독운동과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박기한 공무원노조 조직강화위원장이 수원 K일보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김한영
여기에 시민단체도 가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공무원노조와 연대해온 안산경실련·안산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안산지방자치개혁시민연대(시민연대) 측은 추석 이후 'K일보 절독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시민연대 참여단체인 안산경실련 김경민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공무원노조의 K일보 절독운동과 공조하기 위해 경기지역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K일보 절독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경기도 단위의 시민단체조직과 연대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무원노조와 시민단체가 전례에 없이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은 K기자가 올해 들어서만 부적절한 행태로 잇따라 물의를 일으켰는데도 K일보 측이 강력한 징계 및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문제 기자를 비호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안산시내 한 음식점에서 K기자가 안산시청 공무원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무슨 이유인지 관련 공무원들이 폭행 피해 및 목격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지금까지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K기자는 또 지난 3월 중순, 안산시의 올해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언론홍보비 삭감을 주장하는 안산시의회 박아무개 여성의원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가 문제가 돼 감봉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고, K일보 측은 시의회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4개월 뒤인 지난 7월 안산시의원들의 북유럽 해외연수에 동행했던 K기자는 또다시 사고를 쳤다. 연수일정 마지막 날인 7월 19일 밤, 노르웨이에서 특정 여성의원의 숙소를 찾아가 "술 한잔하자"며 소란을 피우다 이를 말리는 남성의원과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여성의원을 성적으로 모독하는 막말과 욕설을 하는 등 추태를 부린 것.
이에 따라 해당 여성의원은 지난 7월 29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K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같은 날 K일보 측은 K기자를 본사 지역사회부로 인사발령을 냈으나 현재까지 징계 등 추가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공무원노조와 시민단체는 "K일보사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문제 기자를 비호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일 K일보 창간 51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인천종합예술회관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