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추모의 밤" 행사가 6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진중공업 조합원 가족들이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씨의 얼굴을 새진 판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윤성효
고 이소선씨는 희망버스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건강 등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에서 이날까지 244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그 크레인 중간층에도 4명의 해고자들이 지난 6월 27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영훈 위원장과 정동영 민주당 의원, 김성호 사어비노동대학 이사장, 이종희 진보넷 대표, 고 박창수 열사 부친, 이정희 6.15부산본부 상임대표, 유영란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등과 노동자와 시민 등 5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봉학초교 앞 인도와 도로 1차선을 차지하고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제는 묵념과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른 뒤, 추도사에 이어 추모노래, 추모극(엄마안녕), 헌무,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 85호 크레인에는 평소 전기가 들어와 불이 켜져 있었는데, 이날 추모제가 열리는 동안 불이 꺼져 있었다.
장례위원회는 영정을 들고 85호 크레인 앞까지 가고 싶어 했지만, 한진중공업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동영 의원에 따르면, 조남호 회장은 영정이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지만 다른 경영진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의원 측은 이날 오후 조남호 회장 측과 주고 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는데, 문자메시지에는 조남호 회장이 허락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정동영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받고 확인하려고 했더니 이재용 사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꺼놓았다"고 말했다.